류현진이 세계 최고 야구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ERA) 1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5개를 내줬다. 그러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 경기를 끝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2로 낮아졌다.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이 타이틀을 획득한 건 류현진이 최초다. 또 2.32의 평균자책점은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

타석에서도 빛났다. 그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5회초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로건 웨브의 시속 149㎞의 공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가 여유롭게 홈에 들어와 타점도 올렸다. 이 적시타는 이날 결승타가 됐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기대하지 않은 깜짝 선물”이라며 “평균자책점보다 건강을 좀 더 염려했는데 목표였던 30경기에 근접한 29경기에 등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