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30)이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27일(한국시간) 막을 올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다.

허미정은 이날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크로싱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골라내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브론테 로(24·잉글랜드)와 요코미네 사쿠라(33·일본) 등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2승 및 통산 4승에 시동을 걸었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시작한 그는 14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인 뒤 17번홀(파4)부터 2번홀(파5)까지 4홀 연속 버디를 골라냈다. 이후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송곳 아이언과 짠물 퍼팅이 돋보였다. 그린은 한 차례만 놓쳐 그린 적중률이 94.4%를 기록했고 퍼트도 26개로 막았다.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미정은 “스코틀랜드에서 우승한 이후 자신감이 생겼고 경기가 전체적으로 잘 풀리고 있다”며 “그때처럼 남편이 직접 응원을 와서 힘이 더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레이디스스코티시오픈에서 남편의 응원 속에 5년 만에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신인이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지 5년 만에 2승을 수확하고 다시 5년이 흘러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성현(26)은 2언더파를 쳐 김효주(24) 등과 함께 공동 38위에 자리했다. 이미림(29)과 최운정(29)은 나란히 5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