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국내 골프웨어 시장 진출한 혼마
매장 두 곳 밖에 못열고 '눈치만'
스릭슨 의류도 홍보 없이 몸사려

김병근 레저스포츠산업부 기자
골프 시장도 'NO 재팬' 불똥…납작 엎드린 日 용품 브랜드

혼마는 지난 6월 국내 골프의류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 본사에서 기획된 제품을 수입해 4월 서울 강남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골프의류를 공식 론칭했다. “연내 30곳 정도의 매장을 열겠다”는 포부였다. 그러나 올해가 석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난 6일 군산점 한 곳이 문을 연 게 전부다.

론칭 시점이 백화점 MD 개편 시기를 넘겨 모객에 유리한 백화점에도 입점하지 못했다. 혼마 관계자는 “언제 추가로 매장을 열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스릭슨은 그나마 상황이 좀 더 나은 편이다. 스릭슨 골프의류 국내 판권을 사들인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스릭슨 의류 첫선을 보였다. 4개월이 지난 8월에는 백화점 여섯 곳에 매장을 열었다. 당초 계획에 따라 출점은 했지만 홍보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했다는 게 평소와 다른 점이다. 유명 브랜드가 출점이나 신제품 론칭 때 ‘노출’을 아끼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는 워낙 한국 골퍼들의 로열티가 강해 그간의 크고 작은 국가 간 갈등에도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거나 받아도 가장 늦게 받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통상의 옥외 광고나 신제품 출시 행사를 무기한 늦추거나 취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맘이 편치 않은 건 마찬가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기간 미국 골프 브랜드들이 전례없이 왕성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첫 아마추어 골프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캘러웨이가 대표적이다. 참가비가 1인당 25만원에 달했지만 지원자가 500여 명이나 몰려 참가자를 선별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까지 해야 했다. 100명의 아마추어 골퍼는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페어 스크램블 골프 대회’를 즐겼다. 페어 스크램블은 같은 팀 2명이 각자 공으로 티샷한 뒤 더 유리한 위치의 공을 선택해 그 위치에서 2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방식이다.

테일러메이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 6일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을 여는 등 올해에만 7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7월에는 테일러메이드 최초로 공식 온라인몰을 내놨고 피팅 센터인 ‘퍼포먼스 랩’도 새단장했다. 타이틀리스트가 지난달 말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언 신제품 T시리즈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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