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매서움' 알린 문정원 "서브는 내게 큰 무기"
문정원(27·한국도로공사)의 서브로 시작해서 서브로 끝난 경기였다.

도로공사는 22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여자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실업팀 양산시청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도로공사의 레프트 문정원(12점)은 서브 에이스를 무려 7개 터트리고 승리를 견인했다.

양산시청은 실업리그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문정원의 위력적인 돌고래 서브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문정원은 1세트에서만 4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고 실업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과시했다.

기가 꺾인 양산시청은 2∼3세트에서 별다른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강호경 양산시청 감독은 "문정원 정도의 서브가 있으면 실업팀에 안 있겠죠"라는 말로 문정원 서브의 위력을 돌려서 표현했다.

강 감독은 "문정원의 서브를 신경 쓰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서브가 평소와 다르게 오니까 우리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다"며 "우리가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경기 후에 만난 문정원은 "어제까지 서브 아웃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다"며 "오늘 감을 잡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들어갔는데, 감이나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부터 외국인 선수 셰리단 앳킨슨과 문정원을 앞세워 가차없이 양산시청을 몰아붙였다.

문정원은 "실업팀이라서 오히려 부담됐다"며 "잔 실수를 줄이고 우리 경기를 하자며 선수들끼리 뜻을 모으고 경기에 임했다"고 소개했다.

문정원은 이날 날개 공격수로 다양한 공격을 펼쳤지만, 박정아가 국가대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예전처럼 수비에 치중하게 될 전망이다.

V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그지만 여전히 서브 리시브 훈련은 힘든 과정이다.

그는 "새 공인구가 잘 튀는 편이다.

좀 더 정교하게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공격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문정원은 서브로 공격 갈증을 푼다.

그는 "개인적인 무기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브는 내게 큰 무기가 아닐까 싶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