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 중인 재미동포 김찬(29)은 장타자 사이에서도 멀리 보내는 ‘괴물 히터’다. 올해 JGTO 평균드라이브비거리 320.34야드를 보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브비거리 측정 방식이 정해진 두 홀에서만 거리를 재고 우드나 하이브리드 티샷도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나간다.
김찬의 양 발은 어드레스 동작(사진 (1))에서 ‘11자’ 형태를 취한다. 임팩트 후에는 왼발이 자연스레 풀리도록 한다. 사진 (2)는 하체의 회전을 돕고 왼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도록 그가 고안해 낸 ‘안전장치’다.
김찬의 양 발은 어드레스 동작(사진 (1))에서 ‘11자’ 형태를 취한다. 임팩트 후에는 왼발이 자연스레 풀리도록 한다. 사진 (2)는 하체의 회전을 돕고 왼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도록 그가 고안해 낸 ‘안전장치’다.
지난 5월 인천 스카이72G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2번홀(파4·353야드)에선 원 온에 성공해 골프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거둔 준우승 뒤에도 장타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그는 지면 반력을 가장 잘 사용하는 골퍼 중 한 명이다. 왼발을 땅에 잘 고정하는 덕분에 골프 다운스윙 때 지면을 누르는 힘이 강하다. 대다수 아마추어 ‘단타자’들이 하체를 잘 못 써 비거리 손실을 보는 것과 정반대다. 그가 “내 장타의 가장 큰 원동력은 하체”라고 하는 이유다.

하체 위주의 스윙은 그러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약점이다. 기둥 역할을 하는 왼무릎이 접혔다 펴지는 ‘수직 운동’만 하면 괜찮지만 끝까지 버티려다 보면 측면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서다. 피로가 누적되면 연골 파열 등의 부작용으로 수술대에 누워야 한다.

김찬은 피니시 동작에서 지탱하는 왼발을 끝까지 땅에 고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도 티샷 이후 그의 왼발은 살짝 지면에서 떠올랐다가 물러나 오른발보다 자주 뒤에 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무릎 부상을 피하기 위해 그가 종종 하는 ‘안전장치’ 동작이다. 400야드대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장타 전문 선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작과 비슷하다.

“왼무릎을 수술한 타이거 우즈를 봐도 얼마나 많은 피로도가 무릎에 쏠리는지 알 수 있죠. 아마추어도 마찬가지예요. 임팩트 후 피니시 때 왼무릎 고정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으면 골반이 훨씬 더 잘 돌아가게 되고 하체 ‘턴’이 훨씬 더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비거리도 당연히 늘고요.”

인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