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는 쭈타누깐에게 "오늘은 드라이버 좀 쳐야 되는데"
박성현 "어릴 때 박세리 프로 사인받아 코팅해서 보관"
"어릴 때 박세리 프로님 사인을 코팅해놓고 방에 두면서 연습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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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6)이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에 출전한 '골프 레전드'들에 대한 느낌을 말해달라는 부탁에 이렇게 답했다.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는 21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로 '여자 골프의 전설' 4명과 현역 톱 랭커 4명이 모여 실력을 겨룬다.

첫날 21일에는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포섬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 앞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성현은 "어릴 때 박세리 프로님 사인을 코팅해서 방에 두면서 연습했다"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선수는 엄마와 제가 팬이어서 한국에서 경기할 때 직접 관전하러 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한 조로 경기한 박성현은 "이렇게 훌륭한 선수 네분과 경기를 함께 하게 돼 첫 우승만큼이나 더 영광스럽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소렌스탐은 박성현에 대해 "사실 잘 아는 사이는 아니고 TV로 본 정도"라며 "하지만 좋은 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번이 더 알아갈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성현 "어릴 때 박세리 프로 사인받아 코팅해서 보관"
이민지(호주)는 "제가 어릴 때라 줄리 잉크스터(미국), 소렌스탐, 박세리 선수의 경기는 전성기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오초아 선수의 경기는 그래도 본 기억이 좀 난다"고 말했다.

이민지와 같은 조를 이룬 잉크스터는 "(이)민지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함께 경기도 했고, 연습 라운드도 해봤다"며 "단점이 거의 없는 대단한 선수로 언젠가 세계 1위도 될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세리 도쿄올림픽 골프 감독은 렉시 톰프슨(미국)과 한 조로 첫날 경기를 진행했다.

박세리 감독은 "은퇴 전에 함께 쳐 본 경험이 있다"며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인 데다 장타력이 있기 때문에 저는 오늘 파트너를 믿고 편하게 칠 계획"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나 박 감독과 톰프슨 조는 1번 홀부터 박 감독이 티샷 OB를 내는 바람에 트리플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같은 조가 된 오초아는 "에리야 이름의 발음이 멕시코 단어와 비슷하다"고 친근감을 내보이며 "평소에 드라이버를 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칠 것 아니냐"고 물었다.

쭈타누깐이 "요즘도 드라이버는 잘 잡지 않는다"고 답하자 오초아는 "정말이냐, 오늘은 좀 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어 주위를 웃기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