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임성재(21)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다.

PGA투어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성재가 2018~2019시즌 신인상(아놀드파머어워드)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선정한 PGA투어 신인상은 해당 시즌 15경기 이상 뛴 동료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지만 선수들은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선수에게 표를 던진다.

그동안 임성재는 신인상 수상 후보로는 홀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해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2007년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신인 선수 중 페덱스컵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는 예외 없이 신인상을 가져가서다. 또 상금과 평균타수 등 여러 부문에서 동기들을 압도했다. 그는 올해 35개 대회에서 톱25에 26번, 톱10에 7번 들었다. 다만 경쟁자인 콜린 모리카와(22)와 매슈 울프(20), 캐머린 챔프(24) 등이 우승을 차지한 것에 비해 임성재는 우승이 없어 전문가들은 뜻밖의 수상도 예견해왔다.

역대 신인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화려함 그 자체다. 1994년 ‘남아공 레전드’ 어니 엘스가 수상과 함께 화려하게 데뷔했고 1996년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찰스 하웰3세(2001년·미국), 브랜트 스네데커(2007년·미국), 마크 리시먼(2009년·호주), 리키 파울러(2010년·미국), 2013년 조던 스피스(2013년·미국) 등이 모두 신인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은 가장 꾸준히 성적을 낸 임성재를 신인상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임성재는 PGA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에게 직접 수상 사실을 전해들었다. 임성재는 “신인상 수상은 내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일”이라며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시즌에는) 우승 찬스가 있을 때 우승해보고 싶다”고 했다.

임성재는 13일 개막하는 2019~2020 PGA투어 개막전 밀리터리트리뷰트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