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결은 짧은 퍼팅을 할 때도 왼손을 끝까지 내미는 ‘왼손 주도’ 방법을 철저히 지킨다. 짧은 퍼트임에도 피니시 동작이 큰 이유다.
박결은 짧은 퍼팅을 할 때도 왼손을 끝까지 내미는 ‘왼손 주도’ 방법을 철저히 지킨다. 짧은 퍼트임에도 피니시 동작이 큰 이유다.
홀까지 2m. 머릿속에 온갖 ‘잡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흔쾌히 ‘오케이’를 주지 않는 동반자가 야속하기도 하다. 넣지 못하면 눈앞에 뒀던 파가 보기로 변하기도 한다. 이 애매한 거리의 퍼트는 골퍼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 박결(23)은 이 같은 상황을 놓고 “가장 과감해야 할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평균 퍼팅 수 29.92개를 기록하며 ‘짠물 퍼팅’을 선보이고 있다.

박결은 짧은 퍼트를 남겨 놓고 딱 한 가지만 신경 쓴다고 했다. 왼손이다. 공 치는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왼손이 홀을 향하게 한다. “경사가 심하지 않으면 라인을 무시하고 똑바로 공을 정렬한다”며 “공만 보고 조금 과장해서 ‘왼손이 홀로 빨려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며 쭉 밀어준다”는 게 박결의 말이다.

자연스럽게 ‘미는’ 스윙을 하다 보니 끊어치는 스윙 등 잔실수가 줄어든다. 공이 라인을 따라 훨씬 더 부드럽게 구르고, 그린 위 뜻밖의 변수에 방해받을 가능성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평소 스트로크가 불안했다면 남은 거리에 상관 없이 써먹을 수 있는 연습 방법이다.

“이 연습 방법을 통해 짧은 퍼트 성공은 물론 퍼팅 스트로크의 직진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왼손만 생각하면 되니 심리적인 압박도 훨씬 줄어듭니다. 평소 스트로크가 불안하다면 라운드 전 몇 번만 연습해도 실전에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용인=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