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3·세계랭킹 170위)이 올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5700만 달러)에서 남자단식 2회전(64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1회전에서 206위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미국)와 3시간 36분에 걸친 접전을 펼쳐 3-2(3-6, 6-4, 6-7, 6-4, 6-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2회전이다.

정현이 예선을 통과한 뒤 1회전에서 승리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정현은 이번 US오픈에선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예선 3경기를 치렀다. 이미 정현은 2회전 진출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2100만 원)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은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는 1세트를 3-6으로 내줬다. 2세트에서도 2-4까지 끌려갔지만 이후 4게임을 연속으로 획득,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쳤다.

이후 3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가 연출됐고 정현은 또 다시 고베를 마셨다. 하지만 정현은 4세트부터 상대를 압도했고 6연속 게임을 챙기는 등 승기를 가져왔다.

정현의 서브 에이스는 17개였다. 정현은 공격 성공 횟수에서 64-46으로 크게 우위를 보였다.

앞서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발목 등의 부상으로 인해 이후 기대에 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정현은 지난달 말 청두챌린저에서 복귀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US오픈에서 예선을 포함해 4연승을 챙기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정현은 오는 30일 2회전에서 36세의 베테랑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6·스페인)와 맞붙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