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홀만 뽑아 따로 경쟁
'에이온챌린지' 1위 리 앤 페이스
캐나다오픈 한 홀서 4타 잃자 기권
언론들 "성적관리 위해 포기"
"허리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이 25일(한국시간) 3라운드를 마쳤지만 리 앤 페이스(남아공·사진)의 스코어카드는 14번홀에 멈춰 있다. 파5인 이 홀에서 4오버파인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뒤 대회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15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돌연 “허리가 아파서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100만弗 욕심나 고의로 기권?…구설수 오른 女골퍼

골프 선수가 허리 통증 때문에 기권하는 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트러스트에서 1라운드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그러나 페이스는 ‘에이온(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부문 1위(-0.818)를 달리고 있던 차여서 구설에 올랐다.

미국 언론들은 그의 기권에 대해 “에이온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의로 기권했을 수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이 챌린지는 올해 PGA투어와 LPGA투어에 동시에 새로 생긴 상이다. 이 대회 14번홀 등 대회마다 가장 도전적이고 어려운 홀을 지정해 누적 성적을 평균낸 뒤 시즌이 끝날 때 상을 주는 것이다. 1등 상금이 100만달러다 보니 LPGA투어 선수들에게는 큰 상금이다. 페이스의 이번 시즌 상금 4만3433달러(랭킹 132위)의 약 23배다. 그가 기권하지 않았으면 챌린지 2위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0.769)가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권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기록은 반영되지 않는다.

페이스는 반박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짐작은 하지만 하필 허리 통증이 도진 게 14번홀이었을 뿐”이라며 “허리가 아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합법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에이온 챌린지는 최소 40라운드를 뛰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는 35라운드를 했다.

이 대회 리더보드 최상단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꿰찼다.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내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사흘 연속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다. 시즌 4승 기대감도 한껏 높였다. 고진영은 경기를 마친 뒤 “내일은 굉장히 중요한 하루가 될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할 경우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3년 만에 시즌 4승 고지를 밟는 선수가 된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캐나다의 골프 스타 브룩 헨더슨이 중간합계 16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를 차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