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발걸음이 무겁다.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CC(파72·76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챔피언십 대회 첫날 출전자 69명 가운데 공동 50위에 그쳤다.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도 2개를 내줬다. 공동 선두인 저스틴 토머스, 제이슨 코크락(이상 미국)에 6타 뒤진 1언더파 71타다.

BMW챔피언십은 플레이오프 3차전 투어챔피언십으로 가는 관문이다. 페덱스컵 포인트 30위 안에 들어야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1라운드 노던트러스트에서 기권한 우즈는 이 대회에서 단독 11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들 수 있다. 그러나 첫날 공동 50위에 머물러 예상 순위가 47위까지 내려갔다. 남은 3라운드에서 성적을 확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우즈는 1차전 기권 후 허리 통증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2차전에 나섰지만 경기력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50%, 그린 적중률은 61.11%를 기록했다. 퍼트 수도 1.818개로 69명 선수 가운데 54위였다. 우즈는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우승자다.

한국 선수들은 대회 첫날 모두 언더파를 기록했다. 강성훈(31)이 3언더파 69타 공동 2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24)와 임성재(22)는 2언더파 공동 36위를 차지했다. 안병훈(28)은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현재 성적으로는 투어챔피언십에 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남은 3라운드에서 성적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