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골프 화면 캡처
JTBC 골프 화면 캡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면 어땠을까.’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14번홀(파3) 김효주의 벙커샷 상황을 본 골프팬이라면 머릿속에 이 같은 생각이 스쳐갔을 것이다. 김효주는 이 홀에서 티샷을 젖은 벙커에 빠뜨렸고 공은 벙커 턱에 깊숙이 박혔다. 김효주는 그대로 공을 쳤지만 벙커 탈출에 실패하며 벙커 안에서 세 번째 샷을 해야 했다.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김효주에겐 그냥 치는 것 외에 최소 3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면 말이다. 1벌타를 받고 벙커 안에서 후방선 2클럽 이내에 드롭하거나 역시 1벌타를 받고 티잉 에어리어로 돌아가는 것. 또 하나는 2벌타를 받고 벙커 밖 후방선 구제를 받을 수 있었다. 2벌타 후 벙커 밖 구제를 제외하면 모두 ‘해볼 법한’ 선택. 김효주의 선택은 강행이었다.
'언플레이어블' 선언 안한 김효주 왜?
김효주는 “여러 가지 옵션을 생각했다. 하지만 (공을 꺼낼 확률이) 50 대 50이라고 생각해 피칭 웨지를 잡고 잘 치면 한 번에 탈출시킬 수 있을 것 같아 그대로 치기로 했다. 벙커 안에 드롭해도 축축한 모래에 다시 깊게 박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선택했으나 가장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