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는 퍼트 라인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을 때마다 ‘역라인’을 그린다고 했다. 첫 번째 사진처럼 홀을 바라본 뒤 공까지 라인(두 번째 사진)을 ‘역순’으로 그리는 방법이다. /조희찬 기자
안신애는 퍼트 라인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을 때마다 ‘역라인’을 그린다고 했다. 첫 번째 사진처럼 홀을 바라본 뒤 공까지 라인(두 번째 사진)을 ‘역순’으로 그리는 방법이다. /조희찬 기자
안신애(29)는 “1라운드에서 18홀 내내 잘 보이던 퍼트 라인이 다음날 바로 흐려질 수 있는 것이 골프”라고 했다.

퍼트 라인을 역으로 그리는 방법은 안신애가 이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써먹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공이 휘는 것을 고려해 홀 옆 가상의 홀을 만들거나 또는 마크 지점부터 홀까지 라인을 상상한다. 안신애는 라인이 보이지 않을 때 홀에서 공까지 역으로 가상의 라인을 그린다고 했다.

“저는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세 홀 왼쪽으로 보고 치라’는 등의 조언이 잘 와닿지 않더라고요. 대신 스크린 골프에서처럼 컴퓨터가 하얀 라인을 그려주듯 머릿속에 라인을 그려요. 라인이 그려지지 않고 중간에 끊긴다면 홀에서 거꾸로 공까지 상상의 라인을 만듭니다. 신기하게도 끊어졌던 가상의 퍼트 라인이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가장 좋은 방법은 공의 반대편에 서서 라인을 살피는 것이지만 이럴 경우 경사를 읽는 것이 오히려 더 헷갈릴 때가 있거든요.”

라인을 그리기 전 스스로 홀 주변을 살피는 것은 필수. 미처 발견하지 못한 미세한 경사에도 공의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캐디는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지, 내 스트로크에 100% 맞는 라인을 알려주긴 힘들거든요. 공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기 때문에 내 스트로크의 세기를 평소에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