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벨브록, 수영 마라톤 오픈워터에 이어 자유형 1,500m까지 우승

[광주세계수영] 바다와 실내에서 모두 포효한 벨브록 "이번 대회는 시작일 뿐"
독일 수영 대표팀 플로리안 벨브록(22)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그는 9살이던 2006년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다 여동생 프란체스카가 벽에 머리를 부딪혀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좋아했던 벨브록은 수영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했고,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독일 수영 국가대표가 됐다.

지구력에서 강점을 보인 벨브록은 장거리 종목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바다, 호수 등 야외에서 하는 수영 마라톤인 오픈워터 종목까지 섭렵했다.

벨브록의 성장엔 연인인 독일 수영 여자대표팀 세라 쾰러(25)가 큰 영향을 미쳤다.

쾰러 역시 오픈워터와 실내 수영을 겸했고, 두 선수는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나란히 성장했다.

두 선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오픈워터와 경영 종목에 출전해 최고의 순간을 함께 했다.

벨브록은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오픈워터 남자 10㎞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쾰러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오픈워터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세계수영] 바다와 실내에서 모두 포효한 벨브록 "이번 대회는 시작일 뿐"
경영에서는 쾰러가 여자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먼저 두 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벨브록은 대회 폐회일인 28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36초5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사상 단일대회에서 오픈워터와 경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사상 처음이다.

[광주세계수영] 바다와 실내에서 모두 포효한 벨브록 "이번 대회는 시작일 뿐"
경기 후 벨브록은 '오픈워터 종목과 경영 종목 사이에 어떤 점을 주안점에 두고 훈련했나'라는 질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이 걸린 오픈워터에 좀 더 신경 썼다"며 "그래서 (경영 첫 종목이었던) 남자 자유형 800m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마지막 종목인 1,500m에서 우승해 행복하다"며 "이번 대회는 내게 시작이다.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