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FINA)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들에게 “설사병이 확산하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한 수영 관계자는 “23일부터 선수들이 오가는 경기장 출입구에 질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긴 FINA의 공문이 놓여있었다”고 전했다. 공문에는 “지난 3일 동안 선수들 가운데 설사 증세를 보이는 몇 명의 사례가 보고됐다”며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병에 담긴 물을 먹으라.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각 알려달라”라고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FINA가 경기장 출입구에 공문을 게재한 23일에는 유력 메달 후보였던 두 명의 선수가 기권했다. ‘미국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는 21일 자유형 400m 은메달을 딴 뒤 23일 자유형 1500m 결승과 200m 예선을 포기했다. 1500m 예선에선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올랐으나 이후 ‘건강 문제’로 출전을 포기했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 은메달리스트 엠마 매키언(호주)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자유형 200m 경기를 기권했다.

미국 수영 전문지 스윔스왬은 “현재 광주 대회에 출전한 많은 선수가 비슷한 질병 증세(설사)를 호소하고 있다는 보고가 여럿 있었다”며 “러데키와 매키언도 질병을 이유로 이 대회에서 기권했다”고 적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