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연습라운드 제안에 대꾸도 하지 않은 이가 있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다.

우즈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포트러시GC에서 열린 제148회 디오픈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켑카에게 연습라운드를 제안했지만 “아직 아무 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켑카가 황제의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이유는 그의 캐디 리키 엘리엇이 대회장이 차려진 북아일랜드 출신이어서다. 엘리엇은 로열포트러시를 훤히 꿰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즈는 지난 14일 코스에 도착하기 전까지 로열 포트러시에서 한 번도 경기한 적이 없다. 연습라운드를 함께하면 ‘곁눈질’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나 켑카가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서운함을 나타낸 것이다.

올 시즌 세 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한 켑카가 우즈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즈는 허리 수술만 네 번을 하는 등 은퇴 기로에 섰다가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여전히 전성기 시절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있으나 우즈는 디오픈에서만 3승을 거뒀을 정도로 메이저무대 경험에서만큼은 켑카를 압도한다.

켑카는 1951년 이후 68년만에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디오픈에서 캐디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현 세계랭킹 1위인 그는 “캐디 엘리엇이 이곳에서 자라면서 여기서 이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느냐”며 “그는 지금도 훌륭하지만 여기에서 우승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장면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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