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광' 김아림 "대회 쉬는 동안 마음껏 체력 훈련할래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둔 김아림(24)은 '운동광'이다.

"경기만큼 훈련을 좋아한다"는 김아림은 시즌 중에도 일주일에 사흘은 체육관에서 1시간 30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꼭 한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멋진 플레이로 버디를 잡고 다른 선수와 경쟁에서 이길 때 느끼는 짜릿한 쾌감만큼 훈련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도 크다"고 밝혔다.

"시즌 중에 가장 아쉬운 게 훈련을 마음껏 못한다는 점"이라는 김아림은 KLPGA투어 하반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까지 3주 여름 방학 동안 "원 없이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KLPGA투어에서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장타를 치는 김아림의 훈련량은 어마어마하다.

그는 "3주 동안 사흘은 웨이트 훈련, 사흘은 인터벌 유산소 운동을 번갈아 하는 주 6일 운동 프로그램을 짜놨다"면서 "낮에는 샷 연습을 해야 하니 체육관 운동은 오전 7시30분에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김아림이 이렇게 체력 훈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장타력뿐 아니라 모든 스윙 기술의 기본이 피지컬"이라고 믿기기 때문이다.

키 175㎝에 체중이 70㎏이 넘는 김아림은 근육을 단련하고 체형의 균형을 바로 잡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월등한 체격에 강한 체력을 가진 김아림은 "기술적으로도 작년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볼을 한 방향으로만 칠 줄 알았지만, 지금은 드로, 페이드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게 됐다"고 자랑했다.

김아림은 "구질이 다양해져서 행복하다"면서 "이런 기술적 발전도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서 운동에 더 매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승도 이런 기술 향상에 힘입었다는 게 김아림의 설명이다.

그는 "작년에는 이 코스에서 어디를 보고 쳐야 할지 답답했는데 올해는 자신 있게 경기했다"면서 "웨지 플레이도 작년보다 더 성숙했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다기보다는 우승 욕심을 머릿속에서 지운 채 경기했다는 게 더 정확하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승부욕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우승 욕심을 내면 거기에 매달려서 내가 해야 할 것을 못한다"면서 "몇번 우승을 더 하고 싶다는 그런 목표도 거기에 집착하게 될까 봐 따로 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웨지 플레이가 더 예리해졌으면 좋겠고 드라이버 제어 능력을 더 향상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2타차 공동5위로 경기를 시작해 10번홀에서 선두에 나선 이날 우승 경쟁도 의식하지 않았다.

김아림은 "갤러리께서 알려줘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순위와 타수차는 끝날 때까지 몰랐다"면서 "동반 플레이를 한 곽보미 언니와 선두 각축은 몰입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