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때는 나이로만 주목받아…출전권 따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광주세계수영] '1m 銅' 김수지의 진짜 목표는 3m 스프링 도쿄올림픽 출전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는 한국 여자 선수 중 최초이자, 박태환(수영 경영)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고도 들뜬 마음을 꾹 눌렀다.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큰일이기도 하지만, '진짜 목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김수지는 1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영광이다.

정말 기쁘다"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감정 표현은 크지 않았다.

김수지는 "아직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혼성 등 치러야 할 경기가 많아서 감격이 커지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스스로 진단했다.

그리고 동메달을 딴 1m 스프링보드보다, 3m 스프링보드를 더 자주 화두에 올렸다.

1m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3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고, 이번 대회에서 결승(상위 12위) 진출에 성공하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김수지는 "3m 스프링보드에서 결선에 진출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목표였다.

지금도 가장 큰 목표는 도쿄올림픽 출전이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3m 결선에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내년 4월 다이빙 월드컵에서 또 기회가 있다.

꼭 도쿄올림픽에 가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광주세계수영] '1m 銅' 김수지의 진짜 목표는 3m 스프링 도쿄올림픽 출전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 김수지는 한국 여자 다이빙에서 결승 진출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평가받았다.

국가대표팀 지도자인 박유현 국민체육진흥공단 다이빙 감독은 "김수지의 주 종목(3m 스프링보드)에 비슷한 수준의 선수가 20명 정도 있다.

당일 컨디션 등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수지는 1m 스프링보드 3위에 오른 뒤에도 "3m 스프링보드는 1m와 차원이 다르다.

정말 어렵다"라고 했다.

그는 과거를 떠올리며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더 강하게 열망한다.

김수지는 14살이던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당시 모든 종목에 나선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그는 "당시 나는 너무 어렸다.

올림픽이 얼마나 대단한 무대인지 알지 못했다"며 "돌아보면 '복에 겨운 생각'이었다"라고 떠올렸다.

[광주세계수영] '1m 銅' 김수지의 진짜 목표는 3m 스프링 도쿄올림픽 출전

김수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받은 충격을 떠올리며 김수지는 "휴"하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만큼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는 '한'으로 남았다.

김수지는 "2012년에는 어리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받았다"며 "2020년 도쿄에서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준비는 철저하게 했다.

계획도 꼼꼼하게 세웠다.

김수지는 "최근 3m 스프링보드 난도를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결선에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내년 4월 다이빙 월드컵(올림픽 출전권 종목별 18장)에서 또 기회가 있다.

꼭 도쿄올림픽에 가겠다"고 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메달을 한국 수영에 선물했다.

그가 꼭 쥐고 싶은 선물, 도쿄올림픽행 티켓도 눈앞에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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