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바우티스타 아굿 상대로 45차례 랠리…윔블던 신기록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이 윔블던 테니스 대회 사상 최장 랠리 신기록을 세웠다.

조코비치와 바우티스타 아굿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무려 45차례 랠리를 주고받았다.

이는 윔블던에서 랠리 횟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장 랠리 신기록이다.

45회 랠리는 조코비치가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맞은 3세트 경기 도중 나왔다.

이 최장 랠리에서 조코비치는 백핸드 샷으로 위너를 작렬하며 서브 게임을 내줄 위기에서 벗어났다.

조코비치는 결국 바우티스타 아굿을 3-1(6-2 4-6 6-3 6-2)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14일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상대로 2년 연속 윔블던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경기는 한순간에 달라질 수 있다"며 "3세트 고비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45차례 랠리에서 이긴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다운더 라인 백핸드가 잘 들어가서 결정적인 포인트를 따낼 수 있었다"며 "그 점수 이후로 더 자신감이 생겼고 스윙도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와 바우티스타 아굿은 45회 랠리 가운데 마지막 18차례는 크로스 코트로 백핸드 샷을 주고받았고 이때 조코비치가 다운더라인으로 방향을 틀며 점수를 따냈다.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에서 15-40으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가 이를 모두 놓친 바우티스타 아굿은 "그 직전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 포핸드 범실이 나온 것이 아쉬웠다"며 "그래서 두 번째 브레이크 포인트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랠리를 이어갔는데 결국 또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윔블던에서 종전 최장 랠리 기록은 2006년 대회에서 나온 42회였다.

당시 야르코 니에미넨(핀란드)과 드미트리 투르스노프(러시아) 경기에서 기록됐다.

이 대회 여자 단식 최장 랠리 기록은 2007년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와 나탈리 데치(프랑스) 경기의 39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