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투어 챔프 김영의 달콤한 골프
(21) 성공 확률 높이는 퍼펙트 어프로치
풀스윙으로 딱 맞출 수 있는 거리라면 그 클럽을 잡는 게 가장 좋은 클럽 선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거리보다 싫어하는 거리, 모호한 거리가 많다. 50m 안팎의 어중간한 거리라면 사진①, 사진②처럼 풀스윙보다 살짝 작은 컨트롤 스윙을 하기보다는 사진③, 사진④번처럼 아예 한두 클럽 더 긴 채로 하프스윙을 하는 게 실수가 덜 나온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풀스윙으로 딱 맞출 수 있는 거리라면 그 클럽을 잡는 게 가장 좋은 클럽 선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거리보다 싫어하는 거리, 모호한 거리가 많다. 50m 안팎의 어중간한 거리라면 사진①, 사진②처럼 풀스윙보다 살짝 작은 컨트롤 스윙을 하기보다는 사진③, 사진④번처럼 아예 한두 클럽 더 긴 채로 하프스윙을 하는 게 실수가 덜 나온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골프에 힘이 되는 가장 좋은 멘탈 상태를 ‘집중력’이라고들 하죠. 한발 더 나아가 경기 내내 집중 상태를 유지하는 ‘집중력의 내구성(耐久性)’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온몸의 관절과 근육, 신경이 한 개의 샷에 온전히 쓰이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그 집중 상태가 3라운드, 혹은 4라운드 내내 유지되는 ‘지속 가능한 집중’이 쓰임새가 더 크다는 말이라고 봅니다. 고도로 집중된 상태를 유지하는 에너지가 체력이라고 할 때, ‘체력=멘탈=실력’이라는 등식관계가 성립된다는 얘기가 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거리는 모호해도, 클럽 선택은 명료하게

아마추어 골퍼의 집중 상태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변수를 줄이는 명료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호함은 반대로 골프의 적이죠. 쉽진 않겠지만 거리를 가늠하는 데도 대략 10m 단위보다는 5m 단위로 끊어보고, 5m보다는 1m 단위로 더 명확하게 보는 게 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정교한 골프로 거듭나는 데 힘이 된다는 겁니다. 공을 떨굴 지점도 ‘대충 페어웨이 한가운데’가 아니라 ‘오른쪽 페어웨이와 러프가 만나는 경계선’ 등으로 목표 지점을 더 구체적으로 정하면 다른 결과값을 만들어내는 데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는 얘깁니다. 몸에 쌓이는 정보가 명확해지면 몸의 반응도 그 정보를 따라갈 테니까요. 이렇게 분명한 목표를 세워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 골프 멘탈 코치인 조지프 패런트 박사는 “스윙기술이나 결과에 신경 쓰기보다 스윙과정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게 집중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40~50m 거리(골퍼마다 힘들어하는 거리 구간은 다름)를 예로 들어볼게요. 짧은 칩샷 어프로치도 아니고, 풀스윙 거리도 아닌 이 알쏭달쏭한 거리를 맞닥뜨리면 십중팔구 주말 골퍼분들은 몇 번 클럽을 잡을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편에서도 다뤘지만 변수가 많은 컨트롤 스윙보단 ‘딱 떨어지는’ 하프스윙으로 거리를 맞출 만한 클럽을 선택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풀스윙이 70m쯤 가는 샌드웨지(대개 56도)로 어중간하게 70~80% 정도 컨트롤 샷을 하기보다 100m 나가는 피칭웨지로 하프스윙을 하자는 거죠. 더 긴 클럽을 잡더라도 변수가 적은 작은 스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확도와 성공률이 훨씬 높거든요. 실제로 여러 전문가가 이런 경우를 비교했더니 긴 클럽으로 작은 스윙을 한 경우가 정확도가 높았다고 합니다.

작은 스윙에도 풀 스윙 메커니즘 작동

작은 스윙이라 해도 메커니즘은 지켜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모호한 거리의 샷이라고 해서 모호한 스윙을 해선 안 되는데, 실전에선 모호한 스윙을 많이 하곤 합니다. 50m 안팎의 어프로치가 상체 중심 샷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기본 원리인 ‘하체 리드’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풀스윙과 다를 바 없다는 거죠. 하지만 의도적으로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 체중의 중심을 하체로 견고하게 쌓아놓고 스윙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움직이겠다는 의도가 강하지 않은 얌전한 하체 리드”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체를 타깃 방향으로 살짝 튕기는 정도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마치 뇌관 역할을 하듯 말이죠.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클럽헤드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공을 때릴 수 있게 됩니다.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하체가 되레 스윙의 부드러운 연결 동작을 막는 방해물이 됩니다.

임팩트도 꼭 있어야 합니다. 임팩트 때 그립을 잡은 손뭉치가 공보다 타깃 쪽으로 좀 더 가까운 ‘핸드포워드’ 상태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 임팩트 포지션 동작이 분명하지 않으면 거리는 들쭉날쭉, 스핀양도 오락가락하게 됩니다. 고수와 하수가 여기서 갈립니다.

김영 < 골프 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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