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분노했다.

메시는 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친치앙스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9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3~4위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메시는 전반 37분 칠레 주장 게리 메델(베식타슈 JK)과 격한 신경전을 벌였다. 곧바로 메시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결국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는 칠레 상대로 2-1 승리하면서 이번 대회 3위에 올랐다.

퇴장 당한 메시는 3위 시상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기념촬영 때도 그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메시는 "부패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았다. 존중이 없는 대회를 치르며 고통을 받았다. 부패한 심판들은 브라질의 우승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들이 대회를 망쳤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아가 "심판과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결승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페루가 브라질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브라질과 페루의 결승전에 대한 우려도 설명했다.

한편, 메시는 유독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2차례나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거듭된 국제 대회 무관 징크스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던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에 대한 도전에 나섰지만, 퇴장으로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