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 대안학교 만든다 "공부와 게임 동시에"

[아놀드 허 젠지 지사장, 크리스 박 젠지 CEO, 박종환 엘리트 교육 그룹 회장, 스티븐 박 엘리트 교육 그룹 부사장(왼쪽부터)]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Gen.G)가 e스포츠 선수 트레이닝과 미국 중고교 교과 과정을 동시에 제공하는 대안학교를 서울에 설립한다.

젠지는 5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교육 기업 엘리트 교육 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e스포츠 전문 아카데미인 'Gen.G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를 9월에 서울에 오픈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박 젠지 e스포츠 CEO는 "e스포츠에 재능 있는 한국 청소년들이 학업 분야에서도 최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한국에 세계최초로 전문학교를 설립하는 이유는 e스포츠가 태동한 한국에서 우리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젠지와 엘리트 교육 그룹은 향후 6개 국가에도 관련 학교를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Gen.G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는 e스포츠 선수 육성을 위한 트레이닝 과정 및 미국 중고등학교 학력이 인정되는 학위 과정을 동시에 제공한다. 엘리트 교육이 제공하는 수업을 하루 4시간 받은 후, 나머지 시간에 젠지 프로게임단 선수들과 같은 방식으로 '리그오브레전드' 및 '오버워치' 트레이닝 수업을 받는 구조다. 학업 과정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어 학생들이 향후 해외 진출을 할 때 필요한 영어를 기본으로 습득할 수 있게 했다. 또 졸업시 미국 정규 고등학교 졸업장에 준하는 증명서를 받게 되며, e스포츠 연계 대학 입학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미국 상위 4년제 대학 입학에 필요한 SAT, TOEFL, 원서 작성 등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카데미 초기 정원은 약 25명 정도로 출발한다. 수업은 애니메이션, 코딩, 방송 제작 등 게임 산업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해 진행된다. 한국어, 역사, 문학 등의 과목을 추가 선택 수강할 수 있다. 방학 기간 중에는 미국 대학에서 열리는 e스포츠 캠프와 북미 e스포츠 연합인 NASEF에서 주관하는 리그에도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젠지, e스포츠 대안학교 만든다 "공부와 게임 동시에"

다만 이번 자리에서 입학금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다. 아놀드 허 젠지 e스포츠 한국 지사장은 "학비는 지금 조정중"이라며 "다만 다른 국제학교나 대안학교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놀드 허 지사장은 과거 젠지 소속이었던 선수가 미국으로 이적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듣고 이번 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팀으로 간 그 친구가 영어를 못해서 너무 힘들어했다"며 "다른 선수들은 다 영어밖에 안쓰는데 그 친구는 음식 주문조차 하지 못해서 곤란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영어를 배우면 팬들과도 소통할 수 있고, 진로를 변경할 때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간담회가 끝난 후에는 젠지 e스포츠와 엘리트 교육 그룹의 협약식이 진행됐다. 박종환 엘리트 교육 그룹 회장은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고 미국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신기한 시대"라며 "지난 3~4년간 미국 명문대들이 붐을 이루듯 e스포츠 팀을 창설하고 있다. 지난 한해 180억원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련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어서 우리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게이머들은 평균 12세에 프로 준비를 시작하고,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일할 기회를 주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앞으로 이를 통해 세계적인 게임업계 리더들이 쏟아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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