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 풀백 출신 김동진 은퇴…홍콩서 지도자로 새 출발
김동진은 1일 서울 효창운동장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밝혔다.
김동진은 2일부터는 전 소속팀이었던 홍콩 프리미어리그 키치SC의 1군 코치로 새길을 걷는다.
10개 팀이 참여한 2018-2019시즌을 리그 4위(9승 5무 4패·승점 32)로 마친 키치는 오는 15일 경주를 찾아 실업 축구 부산교통공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연습경기를 포함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키치는 김동진의 공식 은퇴 경기도 마련했다.
오는 24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릴 2018-29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김동진의 고별 무대로 잡았다.
지난 시즌을 플레잉 코치로 보낸 김동진은 "선수 생활을 더 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플레잉 코치를 하고 유소년도 가르쳐보면서 어떤 게 더 가치 있는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됐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좋은 지도자로서 가치 있는 일, 한국 축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진은 2000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나고 당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을 따라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했다.
리그 적응을 거쳐 2007년부터 제니트의 주전으로 뛰며 그해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그는 2007-2008시즌에는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유럽축구연맹)컵에서 제니트의 창단 첫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니트는 2008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UEFA 슈퍼컵에서도 나서서 2-1로 이기고 역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경기에는 맨유 소속이던 박지성이 교체 출전했으나 김동진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동진은 2010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해서 이듬해 친정 FC서울로 옮겼고, 이후 항저우 뤼청(중국)-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키치-호이킹 SA(이상 홍콩)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러시아, 중국, 태국, 홍콩 등은 당시에는 한국 선수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던 리그였지만 김동진은 늘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김동진은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43경기(6득점)나 치렀고, A 대표로는 62경기를 뛰며 2득점을 기록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 이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올림픽(2004, 2008년), 아시안게임(2002, 2006년) 등에도 두 차례씩이나 참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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