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치 확정 목표…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좋은 결과 있을 것"
이기흥 신임 IOC 위원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 적극 추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위원으로 선출된 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은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4차 IOC 총회에서 신규위원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28일 오후 9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은 이 회장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체육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축하 플래카드 들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 회장을 맞이했다.

몇몇은 큰 소리로 "이기흥!"을 연호하기도 했다.

밝게 웃으며 입국장 게이트를 걸어 나온 이 회장은 웃으며 관계자들과 악수했다.

IOC 총회에서 이 회장은 유효 투표 62표 중 57표의 찬성표를 받아 IOC 신규위원이 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11번째다.

한국을 대변하는 현직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과 이기흥 신규위원 두 명으로 늘었다.

이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서 "(IOC 위원 선출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내주신 대한민국 국민들께 IOC가 준 선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님과 체육부 국제 팀을 비롯해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인 김일국 체육상과 수차례 미팅을 가지고 남북 체육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그는 "김 체육상과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를 주로 이야기했다"며 "논의가 잘 진행됐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가 열리는데, 이 기간에 38선 평화구역에서 남북 지도자와 전 세계 스포츠지도자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기흥 신임 IOC 위원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 적극 추진"
이 회장이 IOC 신규위원으로 선출된 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기흥 회장이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에 가교 구실을 해주기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27일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2032년 남북이 함께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이 위원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정부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IOC 총회에서 이뤄진 올림픽 개최지 관련 규정 변화가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7년 전에 개최지를 선정하는 기존 규정을 없애고 더 일찍 올림픽 개최지가 정해질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며 "또 한 개 도시가 아닌 여러 도시와 나라가 공동으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북측과는 2021년에 유치를 확정하자고 얘기를 나눴다"며 "김일국 체육상도 통일부를 통해 이에 대한 요청을 정식으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