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우승 도전
3언더파 선두권 김효주 "비 올까 봐 빨리빨리 쳤는데…"
"비가 올 것 같아서 빨리빨리 쳤는데…."

김효주(24)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김효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8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오전 5시 30분 현재 공동 2위 선수들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인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약 5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2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효주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경기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코스가 굉장히 길어서 계속 파만 해서 이븐파로 끝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 전장은 6천831야드로 이 대회 65년 역사상 가장 길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대회의 6천741야드였다.

하지만 김효주는 4개의 파 5홀에서 버디 3개, 파 1개로 타수를 줄이며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코스가 워낙 길어서 파5에서라도 타수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15, 16번 홀부터 바람도 불고 날씨가 안 좋아져서 비 오기 전에 빨리빨리 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3언더파 선두권 김효주 "비 올까 봐 빨리빨리 쳤는데…"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2015년과 2016년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승씩 따낸 김효주는 2016년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효주는 "그때 이후로 샷이 좀 흔들린 면이 있다"며 "우승을 다시 하는 것도 좋지만 매 라운드 퍼트 30개 이하, 그린 적중 12개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때는 "오늘은 퍼트 수는 30개 이하로 맞췄는데, 그린 적중이 12개가 안 됐다"고 말했지만 기록지에는 퍼트 26개, 그린 적중률 66.7%(12/18)로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왔다.

올해 LPGA 투어 라운드 당 퍼트 수에서 28.27개로 1위를 달리는 김효주는 "사실 그게 온 그린을 못 시켜서 짧은 퍼트를 남길 때가 많다 보니 나온 기록이라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어쨌거나 퍼트가 들어가는 편이라 제때 그린에만 올리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7개 대회에 나와 4번이나 10위 안에 들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김효주는 이달 초 US오픈에서만 유일하게 컷 탈락했다.

그는 "US오픈 때는 특별한 부상은 없었지만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쇼트 게임이나 샷 감각이 좋고 몸 상태도 많이 올라왔다"고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