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킬러' 김연경, 고비마다 스파이크 쇼로 23득점 맹활약
'21득점' 김희진, 라이트로 제 몫…"한일전이라 더 집중했다"
김연경·김희진 "한일전만은 질 수 없다…1승 이상의 의미"

"한일전 타이틀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팀에는 져도 되지만 일본에는 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

"(김연경)
"한일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빅매치라서 분석을 많이 하고 더 집중했습니다.

"(김희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은 19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5주차 2차전에서 일본을 3-0으로 이긴 뒤 한일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숙적' 일본과 대결만큼은 지고 싶지 않은 승리욕이 어느 경기보다 발동하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한국 선수 중 최고의 '일본 킬러'로 꼽힌다.

그가 일본과 맞대결에서 가장 진가를 발휘한 건 작년 9월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이었다.

그는 32점을 몰아치며 일본전 3-1(25-18 21-25 25-15 27-25) 승리에 앞장서 동메달 획득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VNL에서 성사된 역대 142번째 한일전에서도 김연경이 일본에 강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혼자 23점을 쓸어 담으며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일본 코트를 맹폭했다.

특히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2세트에는 고비 때마다 후위공격은 물론 탄력 넘치는 점프를 이용한 고공 강타로 승부의 물꼬를 한국 쪽으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세트 6-6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강력한 백어택으로 첫 득점을 기록한 김연경은 2세트에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강타와 블로킹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또 2세트 24-8에서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세트를 마무리했고, 3세트에도 초반 착지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는데도 투혼을 발휘하며 일본의 추격의 뿌리치는 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김연경은 "주공격수라면 세터가 어떤 공을 올려줘도 때려야 하는데 세터 (이)다영이와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면서 "VNL 승수가 적어 힘들었다.

감독님이 저에게 집중되는 것보다 라이트 공격수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데 그 시스템에 맞춰가고 있다"며 라이트 김희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이어 "터키 리그 끝나고 많이 못 쉬고 대표팀에 합류해 피곤한 부분도 있지만 협회에서 잘 준비해줘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훈련해 좋아졌다"며 "맞춰가면 더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경과 공격을 분담하는 김희진도 21점을 사냥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김희진의 진가가 발휘된 건 첫 세트였다.

김희진은 1-2로 뒤진 1세트 초반 호쾌한 공격으로 3연속 득점하며 승부의 물꼬를 돌렸고, 23-17에서 수직 강타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김희진은 1세트에만 혼자 11점을 뽑아 일본의 기세를 꺾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9연패 부진을 끊는 VNL 2승(12패)째를 한일전에서 수확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 경기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는 그는 "집중력을 끝까지 가지고 갔다.

한일전 타이틀은 예전부터 메인 매치라고 의미를 가지고 있어 분석을 많이 하고 집중력도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 2주차 때는 (김)연경 언니가 합류하지 않아 혼자 했기 때문에 공이 많이 올라와 주공격수로서 책임감이 컸다"면서"라이트지만 연타를 잡아주는 등 수비 부분에서도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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