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이정은6(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일(현지시간) 이정은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찰스턴CC(파71·6천535야드)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70타를 기록했다.

단독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 유소연(29), 에인절 인(미국), 렉시 톰프슨(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역전승을 기록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이번 출전이 단 9번째 경기였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기록했기에 그 의미가 크다. 여기에 역대 최다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11억9천만원)라는 잭폿도 터뜨렸다. 앞서 US여자오픈은 올해부터 우승상금을 역대 최다인 100만 달러로 인상했고 이정은이 이 상금의 첫 주인공이 되었다. 우승 트로피, 금메달과 함께 US여자오픈 10년간 출전권도 획득하는 등 여러 겹의 겹경사를 이뤘다.

'핫식스'라는 애칭이 있는 이정은은 이름 뒤에 6이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KLPGA투어에서 뛰는 동명이인의 선수 중 등록 순서에 따라 투어 측이 공식적으로 선수 등록 명에 숫자를 붙인 것이다. 선배 골퍼 김세영이, 이정은의 이름 뒤 숫자를 보고 '핫식스'라고 부른 것이 별명이 됐다.
'핫식스' 이정은6 / 사진=연합뉴스(최인영 기자)
'핫식스' 이정은6 / 사진=연합뉴스(최인영 기자)
이정은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어떤 대회보다 우승의 느낌이 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힘들게) 골프를 했던 게 생각나 눈물이 난다"고 북받치는 감정을 보였다. 이정은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시절 한 때 골프를 중단했으나 레슨 프로가 되어 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다시 골프를 시작. 결국 US오픈의 여제 '핫식스'가 되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