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류스’ 시대가 활짝 열릴 참이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달의 투수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MLB 최초 아시아 선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7⅔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106개의 공을 던져 탈삼진 7개를 잡았다. 볼넷은 1개로 막았다. 시즌 8승(1패)째를 신고한 그는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5에서 1.48로 더 낮아졌다. MLB를 통틀어 규정 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상’ 수상은 확정적이다. 이 상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한 달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양대 리그 투수들에게 주는 상이다.

류현진은 5월 한 달간 총 6경기에 선발로 나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다. 45⅔이닝을 던지며 3점만 내줬고 볼넷은 3개에 불과했다. 탈삼진은 총 36개를 수확했다.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없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브랜던 우드러프가 4승 평균자책점 1.3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가 3승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드도 이날 류현진을 사이영상 1순위로 언급했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각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돌아간다. 투수에겐 최고의 영예다. 현재 류현진의 성적이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면 수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

류현진은 이날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2회와 7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원숙한 위기관리 능력이다.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은 0.049(41타수 2안타)로 내려갔다.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펄펄 날았다. 그는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 3회말 2사 상황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유니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홈런. 추신수는 이번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99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200홈런’ 고지를 밟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