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랜드 '엘로엘' 광고 모델

고진영·전인지 등 골프들도
'광고모델 블루칩'으로 떠올라
화장품 CF 찍은 박성현…'남다른' 필드 밖 외출

동그란 쿠션 케이스를 들고 얼굴을 가린다. 뽀얀 피부에 잡티 하나 없는 피부에선 빛이 난다. 상큼한 미소, 때로는 도도한 표정도 짓는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화장품 광고의 한 장면이다. 화장품 회사 ‘엘로엘’은 최근 새 홍보 모델과 촬영한 화보 사진들을 공개했다. 다음주에는 영상 광고도 공개된다. 엘로엘은 2019 이탈리아 코스모프루프 어워즈에서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파이널리스트’에 들며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이른바 ‘핫’ 브랜드다.

엘로엘 광고 속 ‘새 얼굴’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성현(사진)이다. 연예인들이 장악한 화장품 광고 모델 ‘주연’ 자리를 꿰찼다. 엘로엘은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그를 오랫동안 모델로 눈여겨봤다고 한다. ‘건강한 아름다움’이란 회사 모토와 유난히 하얀 피부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성현은 엘로엘로부터 ‘중간급’ 연예인과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유양희 엘로엘 대표는 “다양한 연령층에 남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박성현 선수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엘로엘 이미지와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로골퍼들이 스타급 대우를 받는 일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면서다. LPGA투어 통산 4승의 고진영이 골프옷 브랜드 ‘LPGA 골프웨어’의 전속 홍보 모델로 TV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대부분의 골프복 제조업체가 배우 이하늬와 한예슬, 고준희 등 유명 배우를 쓰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발탁이다. LPGA 메이저 챔피언 전인지는 면도기 브랜드 도루코의 모델로 활약했다. 아쿠쉬네트의 풋조이(FJ)도 최근 메인 모델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박결과 계약했다.

탄탄한 실력과 함께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 역시 프로들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박성현은 오래 야외에 나가 있어도 유지하는 하얀 피부와 미소년 같은 인상 덕분에 엘로엘 외에도 여러 화장품 제조업체가 사전에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우아한 스윙에서 전해지는 ‘건강미’가 매력으로 꼽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의 경우 초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을 메인 모델로 고용하기도 하지만, 브랜드와 어울리고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모델들 역시 광고주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며 “자신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프로 골퍼들이 광고 모델계의 새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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