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결승과 3∼4위전에서는 동명이인 김지현 '승리 합창'한화 소속 김지현(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을 차지했다.김지현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천24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김현수(27)를 6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개인 통산 5승을 달성한 김지현은 우승 상금 1억7천500만원을 받았다.2016년 이 대회 결승에서 박성현(26)을 상대한 김지현은 당시 16번 홀까지 2홀을 앞서는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17, 18번 홀을 연달아 내주고 연장에 끌려들어 간 끝에 준우승, 분루를 삼켰던 김지현은 3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에서 드디어 '매치 퀸'의 자리에 등극했다.이날 우승으로 김지현은 상금 4위(2억2천193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도 31위에서 14위로 껑충 뛰었다.또 7월 출시 예정인 2천만원 상당의 1.7톤 굴착기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김지현은 이날 오전에 열린 준결승에서 이름과 나이가 모두 같은 롯데 소속 김지현(28)을 1홀 차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전반에 2홀 차로 앞서며 기선을 잡은 한화 김지현은 11, 12번 홀을 롯데 김지현에게 연달아 내주며 올스퀘어를 허용했다.그러나 14번 홀(파4) 버디로 다시 한 홀 차로 앞서 나갔고 이후 남은 홀을 모두 비겨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전날 16강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골프 여제' 박인비(31)를 물리치고 최대 고비를 넘긴 김지현은 이어 열린 8강에서도 올해 한 차례 우승이 있는 조정민(25)을 꺾는 등 험난한 대진을 이겨냈다.김지현의 결승 상대로 나선 김현수 역시 4강에서 '매치 퀸'으로 불리는 김자영(28)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김자영은 2012년과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로 자신의 통산 4승 중 2승을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따냈다.그러나 김현수가 12번 홀까지 1홀을 끌려가다가 13번부터 16번 홀까지 4연속 승리를 가져와 3홀 차 역전승을 거뒀다.오후에 진행된 결승과 3∼4위전에서는 '동명이인' 김지현이 나란히 비교적 손쉬운 승리로 함께 웃었다.결승에 오른 김지현은 김현수를 상대로 전반 9개 홀에서 4홀 차 비교적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1, 3번 홀에서는 김지현이 버디로 앞섰고, 6번과 8번 홀에서는 김현수가 보기를 적어내며 격차가 벌어졌다.12번 홀(파5)에서도 김지현이 버디를 잡아 6개 홀을 남기고 5홀 차가 되면서 사실상 승부가 정해졌다.한화 큐셀 골프단은 이날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이민영(27)이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 우승했고, KLPGA 투어에서는 김지현이 정상에 오르는 등 경사가 겹쳤다.3∼4위전으로 내려간 롯데 김지현 역시 김자영을 상대로 전반에 4홀 차로 앞선 끝에 5홀 차 완승을 거둬 오전 준결승 패배의 아픔을 달랬다./연합뉴스
골프 경기는 티샷으로 시작한다. 골퍼가 다양한 클럽 가운데 가장 먼저 손에 쥐는 게 드라이버일 수밖에 없다. 골프용품 제조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드라이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티샷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말이 있지만 티샷의 방향과 거리가 적절할 때 성립하는 말이다. 일관된 방향성의 티샷, 한층 늘어난 비거리는 주말 골퍼들의 꿈이다. 여기에 강렬한 손맛, 경쾌한 타구음까지 갖춰 드라이빙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퍼펙트 드라이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캘러웨이골프는 ‘에픽 플래시’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설계에 인공지능(AI)의 연산 능력과 머신 러닝을 적용한 골프업계 최초의 AI 드라이버다. 페이스가 볼 스피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물결 무늬 모양으로 제작된 게 특징이다. 전작인 에픽에 적용된 ‘제일브레이크’ 기술에 플래시 페이스 기술을 더했다. 제일브레이크는 2개의 티타늄 바가 솔과 크라운을 단단하게 지지해 임팩트 때 페이스에 운동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기술이다. 크라운은 가볍고 견고한 소재인 ‘T2C 트라이엑시얼 카본’을 사용했다. 구질을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딩 바가 있어 드로와 페이드, 스트레이트 등 입맛에 따라 구질을 바꿀 수도 있다.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쓰는 드라이버로도 유명하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여자 골프 정상을 꿰찬 고진영은 에픽 플래시 서브제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도 드라이버 사용률 1위를 기록했다.이런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 골퍼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자 캘러웨이골프는 다양한 색상을 입힌 ‘커스텀 드라이버’도 내놨다. 블랙, 화이트 ,레드, 블루 등 네 가지 헤드 색상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야마하골프 드라이버는 이름에서부터 ‘장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소위 두 클럽 상당의 거리가 더 난다는 자부심에 이름 붙은 UD+2(울트라 디스턴스 플러스 투) 시리즈다. 이 드라이버는 헤드턴 에너지 구조에 의해 페이스 회전속도가 빨라져 볼의 초속이 상승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샤프트 팁 쪽을 무겁게 만들어 임팩트 때 불필요한 샤프트의 진동을 줄여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것도 특징이다.회사 관계자는 “로프트도 슈퍼 중심설계를 적용해 볼의 초속은 최대화하고 고탄도로 볼을 멀리 날려보낼 수 있게 설계됐다”며 “크라운 면적을 늘림으로써 헤드 모양도 어드레스를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관성 모멘트로 방향 안정성이 기존 제품 대비 20%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야마하악기 연구개발부와 공동 연구를 통해 독자 개발한 상쾌한 타구음도 차별화 포인트다. 같은 시리즈의 아이언 세트도 출시됐다.핑(PING)은 ‘관용성 갑’으로 불리는 G410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나온 G400의 후속 제품으로 관용성을 개선하고 볼 스피드를 증가시키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구질 조절기능의 웨이트 추와 탄도 튜닝 호텔을 이용해 더 낮은 탄도와 더 적은 스핀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던롭스릭슨의 Z785와 Z585에는 비거리와 관용성을 동시에 겨냥한 ‘액티브 스피드 테크놀러지’ 기술이 적용됐다. 티타늄(Ti51AF) 컵페이스가 기존 대비 76% 확대된 고반발 영역을 확보해 관용성을 향상시켜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