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와타난넌드, 켑카와 7타 차
2016년 말 승려 생활 눈길
PGA챔피언십 3R 공동 2위가 승려 출신이라고?

더스틴 존슨, 루크 리스트, 해럴드 바너(이상 미국). 골프 팬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순위표 상단에서 이들 이름을 찾아도 놀랄 일은 아니다.

19일(한국시간) 이 대회 3라운드가 마무리된 가운데 무명의 태국 선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가 이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해 화제다. 중간 합계 5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인 브룩스 켑카(미국)와 7타 차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선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67타를 쳤다.

제인와타난넌드의 승려 시절(위에 사진)과 PGA챔피언십에서 공을 든 모습.

제인와타난넌드의 승려 시절(위에 사진)과 PGA챔피언십에서 공을 든 모습.

올해 24세인 제인와타난넌드는 15세이던 2010년 프로로 전향했다. 당시 만 14세3개월 나이에 아시안투어 커트를 통과하며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아시안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뒀고 세계 랭킹도 72위로 높은 편이다. 지난주 AT&T바이런넬슨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75위로 올라선 강성훈보다 높다.

‘승려’ 생활 경험도 이색적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제인와타난넌드가 2016년 말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승려로 생활했다”며 “온종일 침묵을 지키는 수행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2017년 아시안투어에서 첫 우승을 따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인와타난넌드는 “당시 서거한 국왕을 추모하기 위해 했던 일이고, 21세가 되면 해야 할 일이기도 했다”며 “승려로 지낸 것이 내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골프 코스에서 더 여유를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에는 남자들이 만 20세가 되면 약 3개월 정도 출가해 승려 생활을 하는 관습이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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