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KIA 구단은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 wiz와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전날 최근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날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KIA의 8번째 감독으로 취임한 뒤 2017년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KIA는 같은해 말 김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하며 신뢰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정규리그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2013년 LG 트윈스에서 감독 생활을 할 때에도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은 뒤 이듬해 34경기 만에 중도하차 했다.

현역 시절 최고 왼손 강타자로 유명했던 김 감독은 이후 SK 와이번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LG 트윈스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올해까지 감독으로 지낸 8시즌 동안 448승 8무 458패를 기록했다.

KIA는 박흥식 KIA 퓨처스(2군) 감독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감독 대행은 17일 한화 이글스 경기부터 KIA를 지휘한다.

김기태 감독은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고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