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매킬로이도 꾸준히 하체 운동…여름 골프 출발은 체력!
냉감 소재 기능성 옷 입고
준비 운동 후 티샷을
장타 대신 정타 노려라
○‘웨이트 트레이닝’이 골프의 초석
‘행복한 여름 골프’의 출발은 튼튼한 체력에서 시작한다. ‘저질 체력’은 ‘저질 샷’으로 이어진다. 체력이 부족하면 일정한 리듬도, 스윙을 버틸 하체 힘도 유지할 수 없다.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이제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마스터스에서 부활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는 예전부터 근력 운동 예찬론을 펼쳤다. 최근에는 반세기 가까이 근력 운동과 담 쌓아온 필 미컬슨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 번에 16위 밖으로 벗어난 적 없는 ‘핫식스’ 이정은의 꾸준한 비결도 강한 근력에서 나온다.
‘골프 웨이트 트레이닝’의 기본은 하체 운동이다. 하체 힘 없이는 백스윙 때 몸의 꼬임이나 릴리스 후 원심력을 버틸 수 없다. 매킬로이가 100㎏이 넘는 바벨을 들고 스쿼트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호준 맥스 퍼스널 트레이닝 대표는 “스쿼트나 런지 등 하체를 단련하는 운동법은 다양하지만 혼자 정확한 자세를 잡기 쉽지 않고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아파트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하는 등 간단한 운동으로도 충분히 하체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짧아진 봄, 길어진 여름, 준비와의 싸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먼저 준비물을 잘 챙겨야 한다. 더울수록 잘 입는 것이 중요하다. 땀이 그대로 머무는 면 소재의 옷보단 통풍이 잘되는 모자나 냉감 소재의 기능성 의류가 효율적이다. 몸의 온도를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빛을 흡수하는 어두운색보단 반사시키는 밝은색의 옷을 고르는 ‘센스’도 필요하다. 눈의 피로를 낮춰주는 선글라스나 자외선 차단제도 ‘머스트 아이템’으로 꼽힌다.
완벽히 무장했다면 다음은 더위에 맞서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덥다고 티오프 시간 직전에 필드에 나가는 것은 금물이다. 자동차 엔진이 예열이 필요하듯 몸도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시작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나가 바깥 온도에 적응한 뒤 몸을 풀어줘야 1번홀부터 원하는 샷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심박수에 변화를 주고 스윙 리듬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기력증과 어지럼증 등도 방지할 수 있다.
○잘 먹어야 ‘행복 골프’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선 잘 먹고 마셔야 한다. 특히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18홀 동안 약 7㎞ 길이의 코스를 누비는 동안 골퍼들은 수L의 땀을 흘리기 때문이다. 이때는 생수보다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나 미네럴워터가 더 효과적이다. 과다 수분 섭취는 혈액량이 늘어나고 혈압을 높이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또 프로골퍼들은 3개홀 간격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꾸준히 영양분을 몸에 공급해줘 집중력과 스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돼서다. 허기가 느껴지는 순간은 한참 전부터 몸의 에너지가 부족했다는 신호다.
이때 음식은 포만감을 주는 것보단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과일 등이 효과적이다. 밀가루나 유제품 등 소화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음식보단 프로골퍼들이 즐겨 찾는 사과나 바나나 등 소화와 흡수가 잘되는 위주의 음식을 챙기는 식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는 견과류도 프로골퍼들의 추천 음식이다.
○더울수록 돌아가는 지혜를
무더위, 뙤약볕과 싸우는 ‘고온 골프’는 아마추어에게 안전하고 현명한 경기 운영 능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더운 날씨가 몸에 변화를 줘 많은 변수를 만들어내서다. 홀을 거듭할수록 ‘내 스윙’을 구사할 가능성이 작아진다.
무리한 ‘2온’ 전략 대신 안전한 ‘3온’을 택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티샷할 때 거리 욕심을 버리고 OB(아웃오브바운즈)나 해저드 등 위험 구역을 피해가는 것이 우선이다. 티샷 후 그린을 노릴 때 평소에는 쉽게 넘길 수 있는 해저드도 끊어갈 수 있다면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좋다. 또 비거리가 짧아졌다면 무리해서 스윙에 변화를 주는 것보단 한두 클럽 길게 잡는 것이 ‘온 그린’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비결이다. 장타가 아닌 정타가 해답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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