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00% 저평가된 투수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가 끝난 후 류현진의 팀 동료 리치 힐(미국)이 한 말이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후 류현진이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 나가지 않고 LA 다저스의 1790만달러(약 212억원)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을 때와 180도 달라진 평가다. 당시에는 “류현진이 ‘좋은 딜’을 잡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노히트' 놓쳤지만…류현진 또 완벽投
류현진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9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8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류현진 몸값의 두 배(3833만달러)를 받는 스티븐 스트래즈버그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즌 5승을 거둔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최근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앞세워 평균 자책점을 1.72로 끌어내리면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현재 기세를 유지할 경우 내년 FA 시장에서 ‘초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 전망도 나온다. 미국 ESPN은 “‘건강한’ 류현진은 ‘레전드’ 그레그 매덕스에 거의 근접한다”고 평했다.

미국의 ‘어머니의 날’인 이날 경기 시구는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 씨가 했다. 류현진은 “엄마에게 가장 좋은 날에 가장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