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세계 당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만들겠다"
“당구의 중심지를 유럽에서 대한민국으로 옮겨오겠습니다.”

프로당구협회(PBA) 초대 총재로 부임한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77·사진)이 ‘프로당구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7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PBA 출범식에서다.

김 총재는 “PBA는 글로벌 투어를 지향하고 있다”며 “세계 당구 꿈나무들이 한국의 PBA투어 무대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문화체육부 장관(1995~1997년)과 프로농구협회(KBL) 총재,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을 거쳐 지금은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총재는 취임사에서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당구장이 많은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전국 2만여 개의 당구장과 1200만 명이라는 동호인 숫자는 당구의 저변이 얼마나 단단한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운영 주체가 상당한 마케팅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전용 TV채널까지 확보한 만큼 능력과 의지가 남다르다”며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PBA투어는 국내에서 처음 생기는 프로당구 무대다. 예전에는 모두 아마추어 자격으로 당구대회에 출전했다. PBA는 프로골프투어처럼 남자(PBA투어)뿐만 아니라 여자프로당구(LPBA)투어도 이날 출범시켰다.

협회는 투어 첫해인 2019~2020시즌에 1부투어 대회 8개(총상금 21억5000만원), 2부투어 10개(4억원), LPBA투어 8개(2억5000만원) 등 총상금 28억원 규모로 대회를 열 계획이다. 대회는 지상파 방송 MBC와 빌리어즈TV,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2개사 등 총 4개의 방송 중계 채널로 실시간 중계한다. PBA는 트라이아웃 등을 통해 48명의 1부투어 선수와 예비순위 선수를 뽑아 준비를 마쳤다. 개막전은 다음달 2일 스리쿠션 방식으로 열린다.

김 총재는 “PBA투어 출범을 계기로 당구 테이블과 큐 등 용품시장과 유통시장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프로당구 출범이 스포츠산업 발전에 일대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