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루이스, US여자오픈 출전 길 열렸다
골프계가 한층 더 유연해진 모습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지난 1월 임신한 선수의 출전 대회 횟수 제한을 폐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여자 골프 선수들을 위한 특별 출전 허가 규정을 마련했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엄마 골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사진)가 새 규정의 첫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채널은 29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LA오픈에 출전한 루이스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을 주관하는 USGA로부터 특별 출전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은 다음달 3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의 찰스톤CC에서 열린다.

지난해 10월 딸 체스니를 출산한 루이스는 그해 투어 하반기를 통째로 쉬었다. 출산으로 인해 세계랭킹은 US여자오픈 출전 기준인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투어에 복귀해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토너먼트에서 공동 6위, LA오픈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하는 등 6개 대회에서 톱10에 두 번 드는 동안 커트 탈락은 한 번으로 막으며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루이스는 US여자오픈이 개막하는 전주 월요일 기준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 출전권 획득이 가능하다. 현재 그의 경기력으론 자력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앞서 그는 이와 별개로 USGA에 출산으로 인해 출전권을 잃었으니 특별 예선 면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출산으로 떠난 선수의 출전권이 없어지는 게 부당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 USGA 규정은 US여자오픈 출전권을 갖고 있는 선수가 출산으로 그해 대회를 불참할 경우 이듬해 출전권을 보장해주고 있다. 루이스는 지난해 US여자오픈을 뛴 후 출산 휴가를 떠났기 때문에 현 규정으론 올해 대회 출전권을 획득할 수 없었다.

앞서 USGA는 루이스의 요청을 거절했다. 루이스는 USGA에 내린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고, USGA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