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로고 모자 쓴 우즈
광고 효과만 2254만달러
챔피언조 모두가 후원선수
< 이 악문 호랑이 > 타이거 우즈(미국)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끝난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우즈는 이 홀에서 파를 잡으며 더블 보기에 그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동타를 이룬 뒤 이후 2타를 더 줄여 우승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 이 악문 호랑이 > 타이거 우즈(미국)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끝난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우즈는 이 홀에서 파를 잡으며 더블 보기에 그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동타를 이룬 뒤 이후 2타를 더 줄여 우승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고맙다 타이거!’

세계가 타이거 우즈(미국)가 연출한 ‘오거스타의 기적’에 들썩였다. 골프계는 물론 농구, 테니스, 권투 등 이종 스포츠계까지 한목소리로 ‘찬사 대열’에 가세했다. 14일(현지시간) 우즈가 우승경쟁을 펼친 주말 동안 중계사인 CBS스포츠는 2015년 이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는 ‘우즈’와 ‘마스터스’를 다룬 트윗이 일요일에만 32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종 스포츠계도 ‘들썩’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타 스테픈 커리(미국)는 트위터에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고 썼다. 그는 대표적인 골프 마니아 중 한 명이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도 “말 그대로 울었다. 남다른 위대함”이라고 우즈의 우승을 환영했다. 같은 40대인 전설의 프로복서 매니 파키아오(41·필리핀)도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축하한다. 40대에 챔피언에 오른다는 건 너무도 훌륭한 일 아닌가”라고 적었다.

한 40대 뉴욕타임스 독자는 “우즈가 40대에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는 건 50대, 60대 등 그 이상의 나이대에 있는 모든 남성에게 강렬한 영감을 주는 사건”이라고 소감을 표현했다.

‘나이키’가 마스터스 공식 유니폼?

마스터스의 우승은 우즈의 우승만이 아니다. 역사가 쓰인 이날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린 TV 중계 화면에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래 잡힌 나이키의 로고 ‘스우시’가 또다른 승자였다.

평소 일반 대회에선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TW’를 입고 나오는 우즈지만, 이번 주는 마치 우승을 예감한 듯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나와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스캔들에 이어 잦은 부상으로 추락했던 2013년 우즈와 오히려 연장 계약을 맺으며 ‘의리’를 지킨 나이키를 위한 우즈의 배려였다.

이뿐만 아니라 ‘톱10’에 든 선수 중 우즈와 챔피언 조를 이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토니 피나우(미국) 등 5명의 선수가 모두 나이키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TV생중계 등을 통해 2254만달러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를 광고 모델로 최근 광고를 찍은 골프용품업계는 말 그대로 입이 귀에 걸렸다. 국내 업체들부터 ‘타이거 이펙트’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브리지스톤의 ‘타이거 우즈 공’을 판매 중인 석교상사 측은 15일(한국시간) “지난해 9월 우즈가 5년 만에 우승했을 때 월 매출이 10배 뛰었는데, 우승한 오늘 아침에도 ‘공을 먼저 달라’는 주문이 빗발쳐 업무가 한때 마비됐다”고 전했다.

테일러메이드도 한정판으로 내놓은 ‘타이거 우즈 아이언 세트’(264만원)가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준비한 300세트가 동나 추가로 100세트를 본사에 주문해야 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우즈 측에서 총량을 정한 한정판이어서 세계 각국 법인이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관우/조희찬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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