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로 오거스타GC 밟았던 몰리나리 "강한 동기 부여가 됐었다"

13년 전에 캐디 수트를 입고 마스터스에 처음 참가했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합류한 몰리나리는 13년 전에 이 대회 캐디로 나섰던 추억을 떠올려야 했다.

공식 회견에서 캐디 경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몰리나리는 2006년 마스터스 때 형 에두아르도의 백을 멨다.

동생보다 먼저 골프를 시작해 당시에는 실력이 훨씬 앞섰다는 에두아르도는 2005년 US 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2006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 발을 디뎌 2년 차이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형의 부탁으로 마스터스에서 캐디를 맡았다.

몰리나리는 "솔직히 말하면 그때 캐디 경험은 (코스를 아는데) 큰 도움이 안 됐다"면서 "(공이 똑바로 가질 않아서) 경기 내내 엉뚱한 곳만 다녔기 때문"이라고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오거스타에 온 것도 좋았고 형을 도운 것도 좋았지만, 사실 너무 힘들었고 약간 상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커다란 동기 부여가 됐던 건 사실"이라면서 "막 프로 선수를 시작한 내게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를 보고 언젠가는 나도 실력을 쌓아 선수로 마스터스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8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그는 지금까지 마스터스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한 번도 톱10에 입상한 적도 없고 2012년에 공동 19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몰리나리는 "이 코스는 퍼트와 쇼트 게임을 할 때 엄청난 압박을 주는 곳"이라면서 "올해는 전보다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훨씬 편하다"고 이번 대회에서 선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1년 동안 내 실력이 정말 좋아졌다"면서 "그래도 여유가 없는 몇몇 장소에서는 여전히 압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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