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첫 메이저 우승, 캐디 브루커는 이 대회서만 3승째
"캐디가 2타 차로 이기고 있다고 말해준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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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데는 베테랑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45·잉글랜드)의 도움이 있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캐디가 이 코스를 잘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브루커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에 16번이나 출전했던 베테랑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대회 명칭이 2014년까지 나비스코 챔피언십이었으나 코스는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만 열리기 때문에 '경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대회다.

브루커는 또 2004년 박지은,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캐디를 맡아 함께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들었던 경험이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약 3년간 '당대 최강'으로 군림한 오초아와 호흡을 맞추며 오초아의 통산 27승 가운데 21승을 합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진영은 첫 메이저 우승, 캐디 브루커는 이 대회서만 3승째
고진영과 브루커는 2019시즌부터 함께 코스를 돌기 시작했다.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한 고진영의 성적은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말 그대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수준이다.

고진영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고, 브루커 역시 "고진영은 나이에 비해 매우 영리하다"며 "상황에 맞게 뭘 해야 할지, 감정 컨트롤을 어떻게 할지를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특히 3라운드 14, 15번 홀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로 흔들렸을 때도 고진영은 "캐디가 '괜찮다'고 말해줬다"며 캐디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고진영은 브루커에 대해 언급하며 "박지은 선배로부터 소개를 받았는데 코스에서 매우 냉철하면서도 재미있는 성격이 나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