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경기력·경기장 훈련 여건 등 종합적으로 고려
한국전력 배구단 연고지 수원 '잔류'로 확정…3년 계약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이 수원에 남게 됐다.

한국전력 배구단 관계자는 7일 "한국전력의 연고지가 수원으로 결정됐다"면서 "계약 기간은 3년"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연고지 협약 기간이 끝나는 수원시는 연고지 이전을 원했던 광주광역시와 경쟁 끝에 한국전력의 연고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 배구단은 재계약 희망 의사를 표명한 수원시와 연고지 이전 의향서를 제출한 광주광역시의 지원 조건과 체육관 시설, 관중 동원 능력, 선수단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2016년 4월 한전과 3년 계약했던 수원시는 수도권에 경기장에 있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점과 그동안 지원을 계속해왔다는 점을 강조해 연고지 잔류 결정을 끌어냈다.

반면 광주광역시는 한국전력 본사가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지역사회, 정치권과 함께 한전 배구단의 광주 이전을 원했지만 유치에는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4승 32패(승점 19)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로 밀렸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시즌 막판 상위권 팀을 잡으며 다음 시즌 재도약 가능성을 보였다.

한전은 올 시즌 팀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토종 거포' 서재덕이 시즌 종료 후 입대하기 때문에 자유계약선수(FA)와 실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오는 12일로 FA(자유계약선수) 협상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연고지 결정 문제를 조기에 결정했다"면서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해 구단 차원의 노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종료 후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다.

시즌 말 배구단 총괄단장과 사무국장을 교체했고, 시즌 종료 후인 지난달 28일에는 공정배 단장과 김철수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전력은 조만간 공 단장과 김 감독에 대한 재신임 또는 경질 중 거취를 결정해 다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다음 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 득점력을 가진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또 8월 말에서 9월 초에는 해외 전지훈련으로 새 시즌 개막을 대비한 조직력 다지기에 공을 들이는 한편 낡은 연습체육관을 보수하고, 클럽하우스를 신축해 쾌적한 훈련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