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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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암표 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28일 미국 온라인 티켓 사이트 ‘스터브허브’에선 연습라운드부터 대회 1~4라운드를 모두 볼 수 있는 대회 전일권이 1만8500달러(약 2100만원)에 거래 중이다. 1·2라운드가 열리는 목·금요일 패스만 5985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만달러를 조금 넘었던 전일권 티켓은 어느덧 2만달러를 돌파할 기세다. 이전까지 마스터스 표가 1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린 경우는 심심치 않게 있었으나 2만달러를 넘긴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거래되는 마스터스 입장권은 대부분이 재판매되는 ‘암표’나 다름없다. 약 4만명의 패트론(partron·후원자)에게 티켓을 우선 배당하고 나머지 비회원용 티켓을 사전판매하기 때문이다.

패트론에게 적용하는 공식 티켓 가격은 연습라운드가 하루 75달러, 대회 1일권이 115달러, 4라운드 전일권이 325달러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패트론에게 이메일을 보내 “티켓을 재판매하면 회원에서 영구제명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듣는 이가 많지 않은듯하다.

이같은 흥행 돌풍은 완벽히 부활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활약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부상으로 실력에 물음표가 붙었던 지난해와는 다른 기대를 받고 있다. 메이저대회 14승을 기록한 그는 마스터스에서만 4차례(1997·2001·2002·2005년) 우승했다. 팬들은 그가 올해 메이저 타이틀을 보태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에 도전하길 바라고 있다.

우즈 다음으로 인기 많은 매킬로이도 최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완벽히 부활을 알렸다. 그는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마스터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