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단일팀 승인했지만…남측 합동훈련 제안에 북측 묵묵부답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을 승인했지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후폭풍 탓인지 남측의 합동훈련 제안에 북측은 아직 답이 없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월 IOC 실무위원회에서 논의한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과 단일팀 참가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남북 IOC 삼자가 모여 합의한 단일팀 구성 4개 종목은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이다.

대한체육회는 IOC의 승인을 전제로 이달 북측에 4개 종목 단일팀 대표 선발 기준을 논의하고 합동훈련 계획도 세우자고 공식 제의했지만, 북측은 회신하지 않았다.

박인규 체육회 국제본부장은 "종목별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 예선전 날짜가 다른 만큼 이에 맞춰 북측에 선수 선발, 합동훈련 계획 등을 알려달라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며 "당장 여자하키 예선전이 6월에 시작되기에 단일팀을 이루려면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북측 선수들이 방남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종목별 합동훈련을 하고 다 같이 국제대회 예선전에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IOC가 최종 승인을 했지만, 최근 남북 분위기에선 언제쯤 북측의 답이 올지 예상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내건 북핵 문제 해결과 대북 경제제재 완화 조처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 북미 관계가 교착 국면에 접어들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훈풍을 타던 남북관계도 영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북미 관계가 다시 제 궤도에 올라야 남북 체육 논의도 재개될 참이다.

북측과 단일팀 문제를 논의한 체육인들에 따르면,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사안에선 북측 체육인들의 견해보다 북측 정계 최고 결정권자의 결정이 우선이다.

결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단을 내리지 않고선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논의는 올 스톱될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