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2주 연속 앨버트로스…'200만분의 1 확률'이 밥 먹듯?
세계 최고의 무대답다. 200만분의 1 확률로 나온다는 앨버트로스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주 연속 기록됐다. 이번에는 러셀 녹스(스코틀랜드·사진)가 주인공이다.

녹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부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340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총상금 670만달러) 1라운드 11번홀(파5)에서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더블 이글로도 불리는 앨버트로스는 한 홀의 규정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을 뜻한다. 예컨데 파4에서 홀인원을 하거나 파5에서 두 번 만에 공을 홀에 넣으면 앨버트로스다. 아마추어는 500만분의 1, 프로 선수는 200만분의 1 확률로 앨버트로스를 기록한다고 알려졌다.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다. 지난주 끝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선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녹스는 573야드로 세팅된 파5 11번홀에서 티샷 후 홀까지 275야드를 남겨놨다. 3번 우드로 친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 홀 안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한 이 대회 첫 앨버트로스였다. 녹스는 이 홀 전까지 2오버파로 부진하다가 단숨에 1언더파가 돼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그는 이후 3타를 더 줄여 합계 4언더파 67타,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녹스는 “장담하는데 (앨버트로스는) 2오버파에서 1언더파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며 “정말 큰 보너스이며 매우 만족한다. 버디만 잡아도 좋은데, 앨버트로스는 (얼마나 기쁜지) 말할 필요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PGA투어 대회에 거의 매주 출전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임성재(21)는 이번 대회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 냈다. 공동 선두인 조엘 데이먼(미국)과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에게 4타 뒤진 공동 29위다.

강성훈(32)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46위를 달리고 있다. 2002년과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탱크’ 최경주(49)는 1타를 잃어 1오버파 72타로 공동 65위에 올라 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버바 왓슨(미국), 짐 퓨릭(미국)과 함께 2언더파 69타를 적어 내 공동 11위에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