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송 "후배들이 저를 닮고 싶어한다고요?…'미디어 프로' 롤모델 된 것 같아 뿌듯"
“신나~ 신나~ 신나송입니다!”

시종일관 내려가 있는 눈꼬리,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까지…. 신나송 프로의 매력은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이다. 골프 레슨업계에선 ‘모시기 힘든’ 섭외 1순위 스타강사다. 휴식을 취해야 할 비시즌에도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터뷰 전날까지도 해외에서 일정을 소화했다는 그에게 피곤하지 않으냐고 묻자 신나송은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레슨 프로를 하면서) 항상 웃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방송에선 더 그렇다.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면 좋지 않은 기운이 나를 보는 분들께도 전달되기 때문”이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최여진, 한설희가 미디어 프로계 또는 미디어 프로 직업군을 개척했다면 신나송은 이 직업군을 일반인에게 친숙해지도록 한 인물이다. 선수 시절 신나송은 사실 무명에 가까웠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입회했고 2006시즌 KLPGA투어에서 뛰었다.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자 이듬해 드림(2부)투어로 내려갔다. 2011년까지 2~3부 투어를 전전하다 2012년 본격적으로 미디어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골프칼럼니스트로도 데뷔했다. 부모의 반대는 극심했다. 신나송 스스로도 미련을 버리기까지 수년이 걸렸는데, 하물며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골프 선수를 자식으로 둔 여느 부모님들처럼 우리 부모님도 제게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었죠. 선수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상상 이상이었고 엄청 싸우기도 했어요. 지금은 잘 풀려서 누구보다 좋아하세요, 하하.”

이제는 많은 후배들이 그를 보고 미디어 프로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 후 결혼 등 제한된 길을 택했던 후배들에게 신나송을 비롯한 선배들이 미디어 프로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이다.

“선수 때는 ‘10’이라는 노력을 모두가 쏟아부어도 우승을 경험하는 선수는 한정적이잖아요. 하지만 미디어 프로는 10을 쏟아부을 때 그 이상의 보상과 보람이 온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이 매력적이죠.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은 프로로 저를 지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어요. 또 미디어 프로뿐 아니라 교수 등 여러 길이 (후배들에게) 열리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어느덧 미디어 프로 8년차 베테랑이 됐다. 그는 지난해 연세대에서 스포츠교육 관련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경 골프 최고위 과정 필드 실전 레슨 강사로 본격 참여하는 등 골프팬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주말 골퍼들을 가르치며 느낀 점을 물었다.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기본’이더라고요. 식상할 수 있겠지만 기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그립, 어드레스, 정렬 같은 거요. 활이나 총을 쏠 때도 가장 기본이면서 하기 어려운 게 과녁을 조준하는 거잖아요. 골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걸 못하면 만회하려는 보상 동작들이 따라오고 결국 모든 게 흐트러지게 되죠. 저부터도 다시 기본에 충실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는 연구를 거급해 더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나송은 누구…

▷ 키 168㎝
▷ 2005 KLPGA 정회원
▷ 2006 KLPGA 정규투어 출전
▷ 2009 아시아 대학연맹 여자부 우승
▷ SBS골프 용감한 원정대 MC
▷ J골프 워너비S 시즌3 MC
▷ SBS골프 레슨 포유 MC, 레슨
▷ SBS골프 골프 아카데미 레슨
▷ 한경골프최고위과정 강사
▷ 포천힐스CC 홍보대사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