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까지 진출한 최호성(45·사진)의 다음 도전 무대가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로 결정됐다.

최호성은 오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 카렌CC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케냐오픈에 출전한다고 4일 밝혔다. 최호성은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없지만 대회 주최 측의 특별 초청을 받았다. 자비로 경비를 충당해 PGA투어에 출전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경비와 초청료를 주최 측에서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성은 “25세라는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음에도 세계를 돌며 골프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케냐와 케냐 골프장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하루 빨리 그곳에서 유러피언투어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했다.

피니시 동작이 낚시꾼을 연상케 해 해외에선 ‘피셔맨’으로 불리는 최호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글로벌 골프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받았다. 그는 대회 커트 통과에 실패했으나 남다른 팬 서비스로 호응을 얻었다. AT&T 외에도 몇몇 PGA투어 대회 주최 측이 최호성의 초청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오픈은 1967년 처음 시작된 아프리카 대륙의 대표적인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대회장인 카렌CC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원작자이자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카렌 블릭센이 1937년 만든 코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