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골프 '18홀 7900원'으로 돌풍…'라이언 골퍼' 카카오VX도 인기
‘골프존’으로 정의되던 스크린 골프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캐릭터 상품 등 특색을 앞세운 후발 주자들이 매섭게 추격을 시작했다.

티업비전2(사진)와 티업비전 등을 서비스하며 스크린 골프업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VX는 모기업인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적극 활용해 젊은 골퍼를 겨냥하고 있다. 카카오VX는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게임즈가 2017년 9월 마음골프를 인수하며 출범한 곳이다. 7년 전까지만 해도 골프존이 91.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2017년에는 63%까지 떨어졌다. 카카오VX는 2월 현재 16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해 스크린 골프 시장 점유율 약 20%를 기록 중이다.

스크린 골프에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은 카카오VX가 최초다. 카카오VX의 서비스는 선두와 차별화하기 위해 오락적 요소를 더 많이 가미했다. 미션 및 업적 서비스로 라운드마다 도전 과제를 부여하고 포인트를 지급한다. 쌓은 포인트로 카카오프렌즈 7종 캐릭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아이템전’ 등은 기존 스크린 스포츠에선 볼 수 없던 것들이다.

카카오VX는 “창립 초기부터 캐디 캐릭터와 아이템전, 인공지능 스크린 골프 출시 등 기존에 없던 재미 요소를 스크린 골프에 최초로 도입하는 ‘퍼스트 무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전개를 통해 스크린 골프 시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블릭골프는 이름 그대로 ‘스크린 골프계의 퍼블릭’을 지향한다. 가격도 ‘퍼블릭’ 수준이다. 18홀 라운드를 도는 데 드는 비용은 7900원이다. 일반적인 스크린 골프장이 받는 2만5000원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이다. 김성호 퍼블릭골프 대표는 “15년간 골프를 치면서 9년간 스크린 골프를 즐겼는데 스크린 골프장 이용료가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다”고 사업화에 나선 동기를 밝혔다.

퍼블릭골프의 저렴한 라운드 가격은 창업 비용 절감과 압도적인 타석 수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방에 설치돼 있는 스크린 골프와 달리 퍼블릭골프는 공간이 열려 있다. 대신 공간 낭비를 줄여 일반적으로 10개의 스크린 타석이 들어가는 공간에 4개 정도의 타석을 추가로 넣을 수 있다. 창업 비용도 경쟁사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