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시즌 첫 대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진영은 14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GC(파72·6648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약 14억6000만원) 1라운드를 4언더파로 마쳤다. 보기 2개를 내주고 버디 6개를 잡았다. 7언더파 공동 선두 수웨이링(대만), 조지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에 3타 뒤진 공동 6위다. 지난해 1월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에서 준우승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수웨이링은 후반 9개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고진영과 함께 경기한 호주 여자골프의 전설 카리 웹이 매들린 색스트롬(스웨덴),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루키 데뷔전이었던 이 대회에서 정상을 밟아 LPGA투어 역사상 67년 만에 데뷔전을 제패한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샷은 좋았다. 드라이버 비거리 262야드, 정확도 71%, 그린적중률 89%를 기록했다. 퍼팅이 서른 개(31개)를 넘어 다소 아쉬웠다. 봉긋하게 솟은 포대그린과 깊고 거친 그린주변 벙커가 공략하기에 까다로웠다. 그린을 놓친 아이언 샷 두 개가 벙커로 들어갔고, 보기 2개가 모두 벙커탈출 실패에서 나왔다.

올해 LPGA투어에 입성해 슈퍼루키로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핫식스’ 이정은(23)은 몸이 덜 풀린 듯 보기와 버디를 오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후반 각각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꿨다. 이븐파 공동 50위다. 이 대회에는 이정은을 포함한 루키 14명 등 총 141명이 출전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올 시즌 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2016년에 데뷔한 KLPGA투어에선 통산 6승을 수확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