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6일 강릉하키센터에서 함께 응원전을 펼친 율곡부대 장병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라그룹 제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6일 강릉하키센터에서 함께 응원전을 펼친 율곡부대 장병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라그룹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앞둔 지난 6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는 모처럼 불꽃 튀는 경기가 열렸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주최로 열린 ‘KB금융 아이스하키 챌린지’ 개막전이었다. 정 회장은 이날 한라그룹과 ‘1사 1병영’ 자매결연을 한 육군 22사단(율곡부대) 장병들과 함께 한국-라트비아 대표팀 경기를 관람했다.

한국 라트비아 카자흐스탄 일본 등 4개국 남자 대표팀 리그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한 강릉하키센터의 재활용 불씨를 지피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존폐가 결정되지 않은 강릉하키센터의 존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있는 대회”라며 “올림픽을 치러내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도약하려면 강릉하키센터를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으로 유지하고, 여러 가지 국내외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하키센터가 한국 아이스하키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많은 국내외 이벤트가 치러진다면 강원도와 강릉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강릉하키센터 운영권을 받아 각종 국내·국제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종합선수권을 비롯해 지난달엔 유·청소년대회, 이달에는 남녀 대표팀 국제대회를 비롯해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동계전국체육대회 모든 경기가 펼쳐진다. 1994년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한 정 회장은 2013년 아이스하키협회장이 된 뒤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본선진출권을 따내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는 “아이스하키를 통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도전정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율곡부대 장병 180명을 초청해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그는 “22사단을 방문할 때마다 빠른 실행력과 의연한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용기를 얻는다”며 “설 연휴에도 장병들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러 강릉하키센터를 찾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