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32·사진)이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1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40만달러)에서다. 임성재(21)와 양용은(47)도 막판에 힘을 내며 각각 16위, 33위로 2019년 첫 대회를 ‘유종의 미’로 장식했다.강성훈은 이날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공동 10위. 강성훈의 ‘톱10’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뒷심이 돋보였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하던 그는 2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커트 통과에 성공하더니 3라운드 5언더파, 4라운드 6언더파로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를 달구며 화끈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후반 16(파4), 17(파3), 18번홀(파5)에서는 버디, 버디, 이글을 차례로 잡아내 3홀에서만 4타를 줄였다. 3라운드 21위였던 순위가 마지막날 11계단 뛰어올랐다. 강성훈이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7월 퀴큰론스내셔널(3위) 이후 6개월여 만이다.‘루키’ 임성재도 2타를 덜어내 12언더파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1라운드(1오버파)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라운드에서 모두 언더파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지난해 10월 데뷔 무대인 세이프웨이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골프팬에게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이번에도 준수한 마무리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양용은은 공동 3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선전했다.115만2000달러(약 13억원)의 우승상금은 22언더파(63-63-66-66)를 기록한 맷 쿠처(미국)에게 돌아갔다. 쿠처는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친 앤드루 퍼트넘(미국)을 4타 차로 밀어내고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전반 5번홀(파4)까지 갑작스러운 퍼팅 난조로 2타를 잃으면서 퍼트넘에게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하지만 9번홀(파5)에서 다시 공동 선두로 속도를 낸 뒤 후반 홀에서만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자신의 통산 9승째를 확정지었다.쿠처는 193㎝의 거구임에도 장타보다 정교함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11.7야드(14위)에 그쳤다. 하지만 전체 1위(83.33%)인 아이언샷을 내세워 타수를 차곡차곡 쌓아 경쟁자들을 무력화했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PGA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쿠처는 이번 우승으로 19년간 총 100번의 톱10 진입을 기록하게 됐다.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강성훈 마지막 홀 이글로 시즌 첫 톱 10…임성재 공동 16위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소니오픈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했다.강성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천44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4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적어냈다.한꺼번에 6타를 줄인 강성훈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경기를 마쳤다.선두에 8타 뒤진 공동 10위로,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강성훈의 이번 시즌 첫 톱 10 진입이다.이번 대회에서 강성훈은 1라운드 이븐파로 주춤했으나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플레이가 살아났다.2라운드에서 3타,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였다.이날 강성훈은 6번 홀(파4)에서 4m 남짓 버디 퍼트를 성공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 9개 홀에선 파 행진을 이어갔다.그러나 후반 들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후 16∼18번 3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16번 홀(파4) 그린 밖에서 시도한 7m가량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17번 홀(파3)에서 완벽한 티샷으로 연이어 버디를 낚았다.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두 번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은 후 기분 좋은 이글로 경기를 마쳤다.이번 시즌 두 번째 톱 10을 노려봤던 임성재(21)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2타를 줄였다.최종합계 12언더파 공동 16위다.양용은(47)은 이날 4언더파를 치며 선전해 공동 3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이번 대회 우승은 맷 쿠처(미국)가 차지했다.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쿠처는 초반 5개 홀에서 2타를 잃고 주춤했으나 이후 버디만 6개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했다.지난해 11월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에 이어 이번 시즌 벌써 2승째다.PGA 투어 통산 우승은 9승으로 늘었다.앤드루 퍼트넘(미국)이 4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
‘코리안 브러더스’의 막내 임성재(21)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새해 처음으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40만달러)에서다. 임성재의 신인상 경쟁자인 ‘괴물 장타자’ 캐머런 챔프(미국)는 샷 난조로 무너졌다.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전날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친 데 이어 이틀 연속 선전했다. 사흘간 10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선두 맷 쿠처(미국·18언더파)에게 8타 뒤진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톱10’에 진입할 만한 위치다. 선두 쿠처를 따라잡기는 조금 버겁지만, 16언더파를 친 2위(앤드루 퍼트남), 14언더파를 친 3위 그룹(키스 미첼, 체즈 레비)과는 최대 6타 차 범위여서 해볼 만하다.전반은 위기 관리가 돋보였다. 첫 8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9번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번에 2타를 줄였다.후반은 상승세가 가팔랐다. 13번홀(파4)에서 보기 한 개를 내준 뒤 15번(파4), 16번(파4), 17번(파3), 18번홀(파5)에서 4홀 연속 버디쇼를 연출했다. 1~3라운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위(316.5야드), 그린 적중률 2위(81.48%), 드라이버 정확도 20위(61.9%) 등으로 꼼꼼하게 코스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반면 2라운드까지 3언더파를 치며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한 챔프는 3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며 무너지는 바람에 최종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대회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두 번 최종 라운드 진출자를 걸러낸다.임성재는 웹닷컴 투어(PGA 2부 투어) 2017~2018시즌 상금왕 자격으로 PGA 정규투어 2018~2019 시즌 풀 시드를 손에 쥐었다. PGA투어의 ‘주목할 2019 루키’로도 선정돼 시즌 초반부터 투어 장타왕 챔프와 신인상 경쟁을 펼치고 있다.임성재와 함께 본선에 진출한 강성훈(32)도 이날만 5타를 덜어내며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려 선두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체즈 레비는 전날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파4홀 3개에서 샷 이글 3개를 잡아내는 진기록을 썼다. 10번홀에서 100야드짜리 첫 이글을 터뜨린 뒤 16번홀(149야드), 18번홀(134야드)에서 잇따라 샷으로 홀컵에 공을 떨궜다. PGA투어가 공식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83년 이후 한 라운드 파4홀 3개에서 샷 이글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