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달인'의 퍼트 부진…스피스, 입스 걸렸나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는 장타자가 대세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별난 존재였다.

단타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장타자라고 할 수 없는 그는 데뷔 4년 만에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11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찼다.

비결은 컴퓨터 퍼트였다.

2014년 데뷔 때부터 그는 늘 퍼트 부문 기록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5∼7m 거리 퍼트는 스피스를 당할 선수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3m 이내 거리 퍼트 성공률은 8위였다.

한마디로 버디 기회를 누구보다 자주 살렸고 보기 위기를 어떤 선수보다 자주 피했던 그였다.

그러나 지난 2017-2018년 시즌에 스피스는 주무기인 퍼트가 흔들리면서 데뷔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페덱스컵 랭킹 31위에 머물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다.

투어챔피언십 출전 무산으로 규정 출장 횟수를 채우지 못해 벌금까지 물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고 세계랭킹도 시즌을 시작할 때는 2위였지만 17위로 끝냈다.

2016년 2위였던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에서 123위로 추락한 사실이 말해주듯 퍼트가 망가지면서 생긴 결과였다.

새해 첫 대회로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을 선택한 스피스는 "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안다"고 대회에 앞서 말했다.

그는 "한때 퍼트 잘 하는 선수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문제점을 솔직히 시인하면서 "문제를 고치려고 겨우내 노력했으니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11일(한국시간) 1라운드를 마친 스피스가 받아쥔 스코어카드는 실망스러웠다.

그는 버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4개를 곁들여 3오버파 73타를 쳤다.

우승 경쟁은커녕 당장 컷 통과도 쉽지 않아졌다.

이날 스피스의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티샷 정확도 50%, 그린 적중률 50% 등 샷도 엉망이었지만 퍼트 역시 난조였다.

그린 적중 시 퍼트 개수 1.9개, 총 퍼트 수가 30개에 이른 스피스는 '퍼트로 얻은 타수'가 80위에 그쳤다.

타이거 우즈(미국)를 가르쳤던 유명 레슨 코치 행크 헤이니는 "내가 봤을 땐 스피스는 퍼트 입스에 걸린 것 같다"고 ESPN에 말했다.

그는 "특히 짧은 퍼트를 칠 때 손이 떨리더라. PGA투어에서 가장 짧은 퍼트를 자주 놓친 선수가 스피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PGA투어 선수 한명도 헤이니의 견해에 동조했다.

그는 ESPN과 인터뷰에서 "입스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아닌게아니라 스피스는 지난해 유독 짧은 퍼트를 자주 놓쳤다.

1m 이내 퍼트 성공률이 181위였고 1.2m 이내 퍼트에서는 127위였다.

스피스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시험 삼아 했던 샷이 잘 안 돼 경기 내용이 나빴다"면서 "퍼트는 편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린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입스설'을 부인했다.

그는 "올해 첫 대회다. 내일은 5, 6언더파를 치도록 노력하겠다. 주말까지 경기를 하려면 내일이 중요하다"고 반전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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